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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추운겨울, 하얀 속살의 유혹이 시작된다!

'묵자'의 Food Talking ①

내용

오늘부터 부산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이야기를 전할 ‘묵자’인사드립니다. ‘묵자’는 경상도 사투리로 ‘먹자’를 말하는데요. ‘우리 함 묵자’에서 따온 말로 ‘우리 즐겁게 먹어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저 ‘묵자’가 이제부터 부산의 곳곳을 두루두루 돌며 부산의 맛있는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음식 무엇이 있으세요? 뜨끈한 국물이 떠오르는 분도 있을 테고, 호빵,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저는 오랫동안 바닷가 근처에 살다보니 지금 딱 이맘때면 ‘바다의 꿀’이 생각납니다.

“바다의 꿀이 어디 있냐?” 고 물으시는 분들 있을 텐데... 바다에 분명 꿀이 있습니다. 굴의 고장, 경남 통영에서는 ‘굴’을 ‘바다의 꿀’이라고 부릅니다. 겨울 바다, 깊은 수심 아래 돌에서 자라는 굴. 돌에 피는 꽃이라 하여 석화라고도 하죠.

굴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네이버 지식인이 잘 알려주리라 짐작됩니다만, 잠깐 짚어보면 미네랄, 셀레늄, 아연, 철분 비타민A와 D 등 영양소가 풍부해 서양에서는 ‘바다의 우유’, 한국에서는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며 자연 강장제로 널리 칭송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카사노바와 클레오파트라가 삼시세끼 굴을 즐겨먹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 이맘때 꼭 먹어야할 음식 중에 하나죠.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매서운 겨울 제대로 나려면 굴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 그래서 묵자가 뚜벅뚜벅 찾아 나선 곳이 ‘굴 전문점’입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굴 전문점 ‘바다가 고향 이란다’ 간판 제목부터 시선을 끕니다. 굴 전문점을 자처하는 곳이니만큼 바다가 고향인 ‘싱싱한 녀석들’이 자리하고 있을 거 같아 간판만 봐도 기대가 커집니다. 경남 통영 거제가 고향이라는 주인아저씬.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국방색 장화, 노란색 장갑을 낀 모습이 겨울바다에서 방금 굴을 채취해 지금 막 달려온 거 같은 바다 사나이의 풍모를 풍깁니다. 수족관 안에는 싱싱한 가리비며, 돌멍게, 돌문어 등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데요. 이틀에 한번씩 들르는 활어차가 요 녀석들을 직거래 수송한다고 합니다.



웬만한 맛 집 두루 섭렵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굴 마니아라면 ‘바다가 고향이란다’ 모르는 사람 없을 텐데요. 이 집의 매력은 싱싱한 굴을 한 궤짝 통째로 쪄낸다는 겁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굴찜’을 한 상 차려놓고 보니, 절세미인 양귀비가 앉은 것처럼 흐뭇해집니다. 굴찜 먹을 때 꼭 필요한 준비물! 바로, 하얀 목장갑과 조그만 칼입니다. 목장갑 끼고 만반의 기세로 투박한 껍질을 벗겨내면... 통통하게 살 오른 굴이 뽀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한 입에 쏘옥~ 넣으면 담백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입안 가득 바다의 향을 더하는데요. 싱싱함이 자랑인 굴 전문점답게 비린 맛이 전혀 없습니다. 겨울이 깊어 가면 갈수록 굴 맛도 깊어진다는데... 추운 겨울, 이만한 별미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메뉴판은 온갖 굴 요리로 가득한데요. 그 중, 눈에 띄는 메뉴 ‘삼합구이’입니다. 여기서 삼합이란 바다의 삼총사로 굴, 문어, 가리비를 칭하는데요. 한 상 가득 차려진 삼합구이, 먹음직스럽죠. 이 집의 인기 메뉴입니다.



통통하게 살 오른 굴,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묵은지에 싸먹는 겁니다. 시원하면서도 아삭하게 익은 김치에 커다란 굴 한 점 올리고,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입니다. 아우~ 글 적고 있는 지금도 또 먹고 싶네요.


굴찜 외에도 굴전, 굴국밥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끕니다만, 굴 마니아라면 이 집의 ‘벅굴’을 먹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벅굴’, ‘벗굴’, ‘퍽굴’이라고 불리는데... 정식 명칭이 ‘토굴’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벅굴은 깊은 심해에서 채취한 자연산 토굴로 싱싱할 뿐 아니라, 크기도 맛도 모두 일품입니다. 미리 전화로 예약 주문하시면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0-12-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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