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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2호 기획연재

“그동안 미뤄둔 평생의 꿈 지금 아니면 언제 이루나요?”

시니어 라이프②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 영화동호회 김광임 감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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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임 감독은 제2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대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혼해서 남편 뒷바라지하고 아이들 키우고, 그렇게 살다 보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가 없죠. 그냥 참았죠.”


꾹 참고 있던 김광임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붙은 포스터 한 장이었다. 해운대구에 있는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극동호회 회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하는 마음에 지원한 김광임 씨는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해 2013년 연극동호회원이 됐다.


“연극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까 어진샘에서 운영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특히 영화동호회에 마음이 끌렸어요.”


2018년 영화동아리에 가입한 김광임 씨는 혹독한 ‘물갈이’를 겪었다. 대사를 읊을 때 발성, 연기를 할 때 손짓과 표정까지 영화는 연극과 전혀 달랐다. 용어도 새로 배우고 시나리오도 써야 했다. 영화의 세계에 적응하는 동안 배우를 돋보이게 만들고 다양한 배경도 연출하는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광임 씨는 지난해 처음 메가폰을 잡았다. 첫 감독작 ‘알라뷰! 할머니!’는 같은 해 열린 제12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대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2011년 어린샘노인종합복지관 영화동호회가 생긴 이래 처음 받는 대상이었다.


‘알라뷰!할머니!’는 한국에서만 살아온 할머니와 외국에서 태어난 손자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정서와 언어가 달라 갈등을 빚는다. 김치를 먹기좋게 손수 찢어주는 할머니의 사랑이 손자는 불편하기만 하다. 냉랭한 손자와 말을 해보기 위해 할머니는 영어를 배운다. 할머니의 노력으로 손자는 점차 마음의 문을 연다.


“사실 이건 제 이야기를 살짝 비튼거에요. 제 손주가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하나도 몰라요. 그래서 손주랑 소통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어요. 이제는 말이 좀 통하니까 사이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죠.”


영화인이라는 꿈을 이룬 김광임 씨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영화동호회에서 처음 활동할 때주변에서 그런거 시간낭비 아니냐고 하는 소리도 들었죠. 그렇지만 이제는 다들 응원해줘요. 자녀와 손주는 제가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말해요. 제2의 인생을 어진샘 영화동호회에서 찾은거나 마찬가지죠.”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실버대학에서 개설한 과목은 70개가 넘는다.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는 물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루는 법, 동영상 만드는 법 등도 배울 수 있다. 최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인주문기계(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법도 익힐 수 있다. 단전호흡·탁구·건강요가 등 운동과 서예·통기타·난타 등 취미도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저 같은 시니어가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더 많은 시니어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 미뤄둔 꿈을 과감히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어진샘노인종합복지관

주소: 해운대구 재반로12번길 16

051)784-8008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3-02-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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