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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3호 기획연재

미술관에서 그림만 본다고? 가 보면 달라요

‘시민의, 시민과, 시민 위한’ 부산 대표 미술관
세계적 작가 이우환 만나는 ‘이우환 공간’ 인기

내용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 미술관 맏형.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전시·조사·연구·수장·보존·국제교류사업·교육·문화행사·발간. 부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이라고 해서 전시만 하는 건 아니다. 사진은 시민들의 관람 모습.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 미술관 맏형.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전시·조사·연구·수장·보존·국제교류사업·교육·문화행사·발간. 부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이라고 해서

  전시만 하는 건 아니다.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부산 나들이/ ②부산시립미술관 

미술관은 생각만 해도 그림이 그려진다. 파릇한 작품과 파릇한 기운과 파릇한 사람들. 직선과 직선이 만나 각을 이루며 뻗어가는 대도시에서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이 있어 직선은 조금 더 둥글어지며 각은 조금 더 순해진다. 그대, 파릇해지고 싶은가. 지금보다 조금 더 둥글어지고 순해지고 싶은가. 생각만 해도 그림이 그려지는 미술관은 어떠신가.


부산 대표하는 ‘시민의 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 미술관 맏형.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외양만 그런 게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심지는 누가 봐도 맏형 같고 언제 봐도 맏형 같다. 광역 대도시 부산이 여전히 파릇하고 여전히 둥글고 순한 건 순전히 미술관 덕분이다. 그 미술관 맏형이 해운대 벡스코 옆 부산시립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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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시민)에게 스며들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를 위한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힐링 되는 에너지를 얻고 나아가 예술적 영감이 일어나도록

  전시를 기획하고 공간을 꾸민다.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전시·조사·연구·수장·보존·국제교류사업·교육·문화행사·발간. 부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이라고 해서 전시만 하는 건 아니다. 맏형답게 품이 너르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인 만큼 전시가 주류인 것은 맞지만 부산 미술을 깊게 하고 높게 하고 넓게 하는 일이라면 영역을 가리지 않고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오늘을 보면서 내일도 보고, 여기를 보면서 저기도 본다. 그러면서 지역 미술 역시 깊어지고 높아진다.


공통점은 있다. 그게 전시든 연구든 뭐든 부산시립미술관 맨 앞, 그리고 맨 위는 부산시민이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마음 높이에 맞춰서 시립미술관은 오늘 여기까지 왔으며 내일 저기로 나아간다. 그래서 부산에선 시민과 시립미술관이 함께하고 함께 가는 공동체다. 시민이 높아지면서 미술관이 높아지고 미술관이 높아지면서 시민이 높아진다.


그래도 미술관인 만큼 핵심은 전시. 전시를 통해 관람객(시민)에게 스며들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시를 위한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힐링 되는 에너지를 얻고 나아가 예술적 영감이 일어나도록 전시를 기획하고 공간을 꾸민다. 이러한 노력은 미술관 소장품 전시회, 작고 작가 발굴전,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전, 해외 미술 특별전 등 다양한 기획전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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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부산 미술 미래 밝히는 기획전 연중 열려

2021년 2월 1일 현재 열리는 기획전은 넷. 모두 최고 수준의 기획력이 빛난다. 이는 결국 부산미술관의 수준이며 부산 미술의 수준이며 부산시민의 수준이다. 하나같이 당대를 대표하고 당대를 망라한 명작전이기에 전시 기간은 꽤 길다.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5개월에 걸쳐 열린다. 기억해야 할 것은 넷 가운데 셋이 2월 중에 전시가 끝난다는 것. 셋 모두 안 보고 지나가면 그걸로 그만이겠지만 보게 되면 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전시다.


‘USB’와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는 2월 14일 끝나는 기획전. 둘 다 BMA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展)이다. BMA는 부산시립미술관(Busan Museum of Art) 약자이다. ‘USB’는 소장품 가운데 미디어아트 장르를 모았다. USB는 흔히 접하는 컴퓨터 저장장치. 이번 전시회에선 우주(Universe)와 사회(Society), 존재(Being)로 지평을 확장했다. 이이남·이용백·제니퍼&문경원·정은영·에스퍼 유스트 작품을 만난다.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는 기형도(1960∼1989) 시인의 시에서 제목을 땄다. 그런 만큼 기형도의 시를 전시장 곳곳에서 만난다. 기 시인을 아는 이라면 놓칠 수 없는 전시다. 전시는 2000년대 전후 인물화 중심이다. 공간화랑 신옥진 대표가 기증한 작품을 비롯해 미국 팝아트 제왕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의 ‘자화상’, 안창홍 ‘부서진 얼굴’ 등등 한 작품 한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옥진 대표는 개관을 준비하던 때부터 2018년까지 BMA에 모두 461점을 기증했다. BMA는 1998년 3월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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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시립미술관의 보물 ‘이우환 공간’

‘상흔을 넘어’는 2월 말까지 열린다. 상흔이랄지 상처를 딛고 오늘에 이른 중국 현대미술을 일목요연 조명한다. 공산국가 중국과 현대미술! 그 자체로 관심을 끄는 기획이고 전시다. 중국 미술 최초로 아방가르드 정신을 구현한 주진스(1954∼), 정부 통제에 저항한 아파트먼트 운동의 핵심 작가 쑹둥(1966∼), 베이징이 재개발을 거쳐 현대화되는 과정을 짚은 류웨이(1972∼) 등 중국 현대미술 아이콘을 만난다. 백문이 불여일견!

“나의 작품이 가장 의미 있게 존재하는 장소는 미술관 전시실도, 텔레비전도, 그리고 비디오 화면도 아니다. 그곳은 바로 작품을 보았던 관객의 마음속이다.”


빌 비올라(1951∼)는 관람객 마음속을 파고들려는 비디오 작가. 이번 전시 ‘조우(Encounter)’는 특이하다.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이란 부제가 달렸다. 이우환(1936∼)은 경남 함안 출신 세계적 작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관계항’ 등등은 세계 미술사에 각인돼 있다. 이우환 작품세계와 맥락을 같이하며 미술사 중심에 선 작가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2019년부터 연례기획으로 시작한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의 두 번째 작가가 비올라다. 오는 4월 4일까지 BMA 3층 전시실과 독립 전시실인 '이우환 공간'에서 열린다. ‘이우환 공간’에선 이우환의 대표작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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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및 제공 : 문진우


○홈페이지 : art.busan.go.kr

○전화 : 051-744-2602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18시 이후 입장은 무료. 문화롭데이(매월 마지막 금요일) 무료 관람.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 휴관).

○관람료 면제 : 보호자 동반 7세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정 등 관련증 소지자

○코로나19로 사전예약제 운용. 오디오 클립 통한 전시 해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문의 필수.


글·동길산 시인/사진·문진우 작가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1-01-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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