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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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에 생명력 불어넣은 백 마리 나무 물고기
김향희 2020-12-08
△백년어서원은 `백년어(百年魚)-백년을 헤엄쳐갈 백 마리의 나무 물고기'라는 의미를 담았다. 백년어서원에는 비움, 나눔, 열림, 누림, 풀림의 의미를 백 가지 언어로 새겨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 모양이 벽과 공간 곳곳에 장식돼 있다.글·김진 / 사진·권성훈어른들도... -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관객", 세상의 모퉁이에서 관객의 새로운 역사 만든다
하나은 2020-11-03
중구 40계단 앞 분식집 건물 4층에는 부산 관객영화운동의 요람 '모퉁이극장'이 있다. 모퉁이는 꺾이는 곳이다. 길을 가다 꺾어서 돌아가는 곳이다. 꺾는다는 것은 방향을 전환한다는 것이고, 방향을 전환하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곳에는 모... -
부산 글밭 일군 한국 현대문학 두 거인 `문학 혼" 품은 집
김영주 2020-09-23
남산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요산문학관 요산문학관.요산((樂山) 김정한(1908∼1996)과 향파(向破) 이주홍(1906∼1987). 두 이름을 나란히 놓고, 지음(知音)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마음이 통하는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는 나와 있지만, 실은... -
부산 바다가 수굿하게 지켜보는 바닷마을 갤러리에서 미술을 만나다
김영주 2020-08-28
닐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한 후 인류는 신화를 잃어버렸다. 방아를 찧는 옥토끼가 살던 달은 무한한 신비와 생명을 주는 신적 존재였다. 하지만 달 착륙 후 생명이 살지 않는 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달의 신화는 끝이 났다. 하지만 시(詩)를 잃은 것은 아니다. 예나 지... -
무지개공단과 시원의 바다, 부딪치는 경계에서 예술 꽃피다
김영주 2020-06-30
부산의 전시 문화공간 ⑦-홍티아트센터홍티아트센터 입구. 톡톡 튀는 색감의 건물 내부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임을 실감나게 한다. 이곳에 무지개가 자주 떴던가? 수시로 얼굴을 바꾸는 바다의 날씨 때문에 무지개가 종종 찾아들었던가? 해안 단구에 부딪치는 물보라 사이로 무지... -
"영광도서 앞에서 만나!" 한마디면 충분했던 쉰두 살 서점, 부산문화 자존심
김영주 2020-06-01
책쾌(책의 매매를 중개하는 상인)가 집집마다 책을 팔러 다니던 시대를 지나, 서울 종로의 광교에 최초의 근대식 서점 `회동서관'(匯東書館)이 생긴 것은 1897년이었다. 회동서관은 서점이면서 출판도 겸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광수의 `무정'을 출간했고, 우리... -
문학은 활자가 아니다...만나서 말하고 이야기의 힘으로 상처를 치유하다
김영주 2020-05-04
삶은 치욕의 지뢰밭이다. 치욕을 견디지 못하면 절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생(生)을 파자(破字) 하면 소(牛)가 외나무다리(一)에 서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이다. 생은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가. 그 위태로움을 피해 잠시 몸... -
야산 배밭에서 시작된 예술 원도심 중심에 뿌리 내리다
김영주 2020-04-07
부산의 전시 문화공간 ④ `오픈스페이스 배'오픈스페이스배 전시장 내부.새로운 키 찾아 원도심에 닻 내리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구양수가 말했다. `시궁이후공(詩窮而後工) 시능궁인(詩能窮人)'. 궁핍한 환경이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잘 쓰게 하고, 또한 시를 쓰는 행위가 ... -
공장이 떠난 자리, 잿빛 공단을 꽃피우는 예술의 힘
김영주 2020-03-02
부산의 전시 · 문화공간 ③ - 예술지구_p도시의 생로병사 속 변화 맞아 도시도 생로병사를 겪는다. 탄생하고, 자라고, 늙고 병든다.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살면서 이야기가 생기고, 이야기가 쌓이면 역사가 되고, 역사는 곧 도시가 된다. 도시의... -
영주동 산복도로를 비추는 낮고 겸허한 달빛
김영주 2020-02-04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를 오르며 겸손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영어로 겸손(humility)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이 흙(humus)이라고 한다. 겸손이라는 말이 흙에서 왔다는 것은, 겸손의 태도 혹은 경지가 흙과 같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흙은 가장 바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