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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1호 문화관광

코로나 시대 '성찰·사유' 담다

부산현대미술관 4개 기획전…팬데믹 속 건축·주거공간 의미…개인·사회·미술계 고민 담고…변화 가능성·위로·희망 전해

내용

부산현대미술관이 코로나 시대의 성찰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4개의 기획전 △'혁명은 도시적으로' △'개인들의 사회' △'푸른 종소리' △'동시대-미술-비즈니스: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질서들'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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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도시적으로'전 여창호 건축가 작품 '방콕 포-레스트, Stay@Home Camp'.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의 4개 기획전은 위드 코로나 시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사유와 미술·미술관의 역할을 진단하고 세계적인 질병 상황에 대응하는 건축적 실험과 소리를 통한 공감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경험하며 새로운 변화를 찾아가고 있는 ' 미술'과 ' 미술 현장'의 고민도 담았다. 부산시민에게 변화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위로, 희망을 전한다.



'혁명은 도시적으로'전

팬데믹 시대 사람과 도시, 건축과 주거공간은 어떤 의미와 역할을 지닐까? '코로나 사태로 단절과 격리가 일상화된 도시에서, 건축과 주거공간은 그 거주자인 인간에게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가진 대상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총 11명의 건축가가 코로나19가 야기한 혼란 속 도시에서 건축과 주거공간의 의미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10개 작품들을 소개한다.


원호성 건축가는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바이러스가 주제인 영화 ' 컨테이젼' ' 감기', 가장 사적이고 가장 안전한 공간인 ' 집' 등 3가지를 '그리드 시티(Grid City)'로 표현했다. 반복되는 좁고 길고 불편한 1×1m 프레임 공간을 지나면서 느껴지는 무한한 폐쇄감, 눈을 통해 신경을 자극하는 원색의 강박적인 조명들은 앞으로도 계속되는 언택트 시대를 상징한다.


김성률 건축가의 '공간의 주인은 누구인가?'는 육면체 프레임과 그 안에 우겨놓은 나무를 통해 환경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 자연과 인간의 생존을 표현한다. 김유진·김병찬 건축가의 ' 감각의 충돌, 사고의 확장'도 흥미롭다. 소통은 가능하나 물리적인 교감이 불가능한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는 7개 공간 실험을 통해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안용대 건축가의 ' 포스트 코로나19 : ZIP'은 49.5㎡ 정도의 공간에 사적이고 공적인 개인활동이 모두 가능한 가변적 공간을 제시하며 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여창호 건축가는 '방콕 포-레스트, Stay@Home Camp' 작품을 통해 숲을 주거로 끌어오는 ' 플랜테리어'에 주목한다. 영상을 이용한 가짜 자연과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인 캠핑을 결합시키고 실내는 인조식물로 키치스럽게 공간을 연출한다. 1층 전시실에 6개 작품, 야외정원에 이기철의 '코로나 그리드(Corona Grid)'를 비롯한 4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 11일까지.



'개인들의 사회'전
현재 ' 개인'이라는 인간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 개인'의 현실적·개념적 실체에 물음을 던진다. 류성실, 서평주, 하룬 파로키 등 국내외 작가 8명의 회화, 비디오, 설치, 사운드 등 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임봉호 작가의 '유효분량'은 한 판의 포커 게임을 통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힘든 현실과 정서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청춘, 꿈, 낭만, 취업, 노력, 노오력, 노오오력, 노오오오력 등 카드에 새겨진 단어들이 마음을 짠하게 한다. 2층 전시실. 오는 5월 2일까지.



'푸른 종소리'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저변에 깔린 구조화된 슬픔의 소리를, 비애와 상실감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김광균의 시 '외인촌'의 한 구절에서 '푸른 종소리' 기획전 제목을 가져왔다.
전시는 마치 음악처럼 ▷' 낮은 소리로' ▷' 부르짖음'이라는 두 악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곡으로 흥미롭게 기획했다.  장민승·정재일, 최대진, 안젤리카 메시티 등 국내외 작가 6팀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삼손 영의 '음소거된 상황 #22: 음소거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도 인상적이다. 음악 없음은 역설적이게도 그 음악적 상황에 집중하게 한다. 단지 오케스트라 음악소리만 없을 뿐 연주에 수반하는 모든 제스처와 숨소리가 바닥에 놓여진 12개 스피커를 통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바닥에 앉아 영상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고요한 마음의 심연을 경험한다.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무용수들, 미국 락밴드인 '더 내셔널', 작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인 정재일 등이 작품에 참여했다. 지하1층 3·5전시실. 오는 3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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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종소리'전 삼손 영 '음소거된 상황 #22: 음소거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 5번', 2018, 단채널 비디오.

  12채널 사운드 설치, 컬러, 45분, 작가 및 에드워드 말링 갤러리 홍콩 상하이 제공. 



'동시대-미술-비즈니스: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질서들'전
절대 자본주의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동시대 미술관의 작동 논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전시 주제는 ▷ 동시대 미술관: 금융-자본-미술 ▷ 절대 자본주의 시대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질서와 조건들 ▷ 동시대 미술관의 새로움: 예술의 자율성과 주권성의 회복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동시대 미술관'이 '새로움'을 생산하는 예술작품을 통해 존재근거를 어떻게 끊임없이 지속하는지 등 미술관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서동진, 김수환, 히토 슈타이얼 등 국내외 작가 5명의 강연 영상과 아카이브 30여 점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 4전시실. 오는 3월 21일까지.


4개 기획전 모두 사전 예약제로 운영,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관람, 도슨트 투어, 야간개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문의는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busan.go.kr/moca) 또는 전화 051-220-7400.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꼭 사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김향희
작성일자
2020-12-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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