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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2호 문화관광

노랫말에 담긴 우리 말·글의 묘미

부산박물관 특별전 ‘노랫말, 선율에 삶을 싣다’
대중가요 100년 노랫말 의미·가치 집중 소개
2021년 1월 10일까지

내용

27-2-노랫말 포스터

△전시 포스터.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 말과 글의 묘미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관장 송의정)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과 공동으로 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지난 11월 10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중가요 음반과 가수가 아닌 ‘노랫말’을 조명한 최초의 전시로 올 상반기 서울 전시(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27-3-축음기

△축음기(일제강점기·부산박물관 소장).
 

노래 가사지·축음기 등 자료 235점 전시

전시는 일제강점기(1920년대)부터 현대까지 약 100년간 우리나라 대중가요 역사 속에서 대중의 삶과 함께해 온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의미·가치를 소개하고 노래 가사지·대중가요 음반·노래책·축음기·라디오 등 관련 자료 213건·235점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대중의 삶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겪어온 노랫말을 시대별(4장)로 나눠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음반 가게와 다방,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 1970∼80년대 르네상스 다방 등 시대별 공간을 재현하고 당시 유행한 노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음률·노랫말·조명으로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해 노랫말을 눈과 귀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7-5-1장
 

1장, ‘이 풍진 세상의 노랫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로 알려진 ‘낙화유수’(1929년)부터 일제강점기(1920년대∼1945년) 유행한 노랫말을 소개한다. 이 시기는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말과 글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억압된 시대 상황에도 은유적 표현으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적인 노랫말이 유행했다. 서구 문화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표현한 노랫말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시대별 유행한 노랫말 만날 기회

2장,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 노랫말’에서는 광복에서 6·25전쟁 시기(1945∼1950년대)의 노랫말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 전쟁과 피란을 소재로 대중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는 노랫말이 대거 등장한다. 또 전쟁 이후에는 미군 제8부대 쇼 무대를 통해 유입된 미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슈샤인 보이’ ‘애리조나 카우보이’ ‘늴리리 맘보’ 등 이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랫말이 유행했다.


27-6-3장
3장, ‘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담아낸 노랫말’에서는 1960∼80년대의 노랫말을 조명한다. 이 시기는 전쟁으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경제개발 운동이 본격화한 시기이다. 홍보와 대중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잘 살아보세’ ‘저축의 노래’ 등 계몽적인 노랫말이 적극적으로 보급됐다. 또한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화려한 도시 생활을 이상적으로 그리거나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랫말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4장, ‘열린 세상, 열린 노랫말’에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노랫말 특징을 소개한다.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가 적극적으로 개방되고 다양한 형태의 매체가 쏟아져 나오면서 노랫말의 열린 세상이 시작된다. 노래방과 가요프로그램 유행으로 노래와 어우러지는 배경 영상이 중요시되고, 음악에 영상을 결합한 뮤직비디오가 많이 늘어난다.

이처럼 ‘듣는 노래’에서 ‘보고 듣는 노래’로 바뀌면서 전체 이야기보다 박자와 음률을 돋보이게 하는 노랫말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한류, K-pop의 세계화로 노랫말에 외국어가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이산가족, 폭력, 왕따 등 청소년 문제와 IMF 실업 등 대중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노랫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7-7-미디어아트
 

대중가요 최다 노랫말 ‘사랑’

미디어아트 ‘노랫말로 쓰는 사랑의 여정’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19곡의 노랫말을 섞어서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사랑이란 주제의 노랫말은 시대를 불문하고 대중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해 실시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약 2만6천여 곡의 노랫말에 사용된 단어 빈도 분석에 따르면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노랫말에 담긴 우리 말과 글의 묘미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관장 송의정)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과 공동으로 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지난 11월 10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중가요 음반과 가수가 아닌 ‘노랫말’을 조명한 최초의 전시로 올 상반기 서울 전시(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배우 김연실이 부른 ‘낙화유수’ 가사지(1930년·개인 소장).


송의정 부산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내 삶의 선율과 박자를 담고 있는 나만의 대중가요 노랫말 한 소절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전시 관람과 기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고 사전예약을 하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인원은 1시간당 30명, 예약자 우선이다. 부산박물관은 전시 내용과 해설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박물관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실을 통해 전시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부산박물관 홈페이지(museum.busan.go.kr/busan) ☎051-610-7111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11-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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