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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1호 문화관광

가장 빨리 불 켜지고 가장 늦게 꺼지는 오래된 원도심 빵집

부산 기네스 【1】-부산 최초 빵집 '백구당'

내용

 중구 중앙동 40계단 앞을 지키고 있는 빵집 `백구당'은 평범한 빵집이 아니다. 흰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로고는 이 집의 역사와 자긍심을 한껏 드러낸다.
 `백구당'은 부산 최초의 빵집이다. 1959년 첫 빵을 구워낸 후 지금까지 맛있는 빵을 구워내고 있다. `백구당'은 고 김재봉(1998년 작고) 씨가 창업했다. 창업 당시 상호는 `백구양과'였다. 백구(白鳩)는 흰 갈매기라는 뜻이다. 김 씨는 조카딸 박문자 씨에게 백구양과 운영을 맡기고, 제빵기술자 조병섭(1938∼2008) 씨를 공장장으로 영입했다. 조병섭 씨와 박문자 씨는 1964년 백구양과를 물려받고, 1966년 결혼했다. 현재는 장남 조재봉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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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최초의 빵집으로 60년동안 부산 빵맛을 이끌어온 백구당.                                                        사진 권성훈


 `백구당'은 창업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부산 최초 근대식 빵집이라는 프리미엄에다 뛰어난 맛으로 부산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60년대 중반 출시된 `백구아이스케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잘나가던 백구당도 1991년 조병섭 씨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위기를 맞는다. 당시 대학 졸업반이던 조재봉 대표가 휴학하고 `백구당' 운영을 맡았다. 꼬박 1년을 노력한 끝에 `백구당'은 제 궤도를 찾았고, 1992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부산 최초 근대식 빵집 백구당
중앙동 골목 지키는 부산 빵의 시원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남아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는 `백구당'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전통을 지키되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유의 맛을 고수하면서도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온 덕분이다. 1964년 140종의 제품을 생산했는데, 현재는 230여 종으로 늘어났다.
 부산의 빵맛을 개척해온 `백구당'은 대부분의 노포(老鋪)가 품고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쌓인다. 이 오래된 가게에는 지난 세월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숨과 결이 만들어낸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있다. 그 위엄은 무겁지 않고 권위적이지 않고, 낮고 겸손하다.
 부산 원도심 중앙동을 지키고 있는 부산 최초의 빵집은 지금도 여전히 부산시민의 마음속 빵집이다. 오래된 빵집은 매일 아침 8시 문을 연다.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내어놓고, 커피를 내리고 문을 열고 첫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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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당 내부.                                                                       사진 권성훈



 고풍스러운 원도심 거리에서 가장 일찍 켜지는 백구당의 불빛은 가장 늦게 꺼진다. 얼큰하게 취한 취객들마저 집으로 돌아간 밤 10시 30분, 비로소 이 오래된 빵집의 불은 꺼진다. 내일 아침 8시에는 갓 구운 빵 냄새가 오래된 중앙동의 골목으로 낮게 퍼질 것이다. 부산의 맛이 이곳에 있다.



■ 백구당
주소:부산시 중구 중앙대로81번길 3(051-465-0109)
가는 방법: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3번 출구에서 약 220m.
대표 메뉴:참치모찌, 크로이즌, 쑥쌀식빵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9-12-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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