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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2호 시민생활

사춘기 아이와 진솔한 소통 하려면?

감정 온전히 헤아리고 경청·공감해야
부산 청소년 파이팅 _ ⑥ 감정코칭

내용

11-1 (1안) 이미지투데이
 

사춘기를 겪는 아이와 원활하게 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춘기 아이가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통제력이 미숙한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아이와의 대화는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상황을 수용한 후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합니다.

글·박혜란(부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Q 사 례

사춘기 아이의 엄마입니다. 언젠가부터 아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고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화를 해도 답답한 마음이 들면 아이를 다그치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이는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상 담

상담을 신청하는 부모님 중 아이와의 관계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경우 화를 참고 타이르다가도 부정적 감정을 쏟아내는 아이를 혼내고, 자책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많은 경우, 화를 내거나 울거나 불안을 느끼는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아이의 어려움이 곧 부모의 어려움으로 생각돼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는 행동으로 연결되지요. 그러나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 감정은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찻길이나 절벽에서 조심하지 않겠지요. 따라서 모든 감정은 수용하되 바람직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행동에 제한을 두어야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변연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하는 전두엽 도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변연계는 사춘기가 끝날 즈음 완성되고, 전두엽은 20대 후반에 성숙하기에 사춘기 아이가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통제력이 미숙한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아이와의 대화는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상황을 수용한 후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합니다. 또 청소년기에는 미완성의 변연계는 활성화돼 있고 미성숙한 전두엽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우울감과 죄책감, 불안 등의 감정을 어느 시기보다 격렬하게 겪는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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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사춘기를 겪는 아이와 원활하게 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아이가 어려움을 보일 때 "그게 뭐라고 그러니?" 등 감정을 축소하거나 부모가 더 화를 내면서 아이를 불안하게 하거나 "어이가 없네." 같은 비웃는 행동을 지양하셔야 합니다. 이런 모습은 아이의 수치심을 자극할 수 있고 감정을 처리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첫째, 공감하고 경청해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으며 발달 수준과 상황을 수용하고 감정을 헤아려 주세요. 공감은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표정, 눈빛,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둘째, 아이의 감정이 누그러졌다면 아이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금 마음이 어떤지,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하세요. 당장은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자신을 살펴보는 과정이 됩니다.

셋째, 아이와 함께 해결 방안을 의논하세요. 이때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지 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넷째, 여러 대안 중 아이가 원하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세요. 그 방법이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아이는 실패하는 과정 중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부모가 속상한 마음이 들 때는 강요가 아닌 권유로 전달해주세요. `이렇게 해줄래?'하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때 아이는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습득하게 됩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세요. 누군가 내 마음을 온전히 알아주기를 바라던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도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라는 마음이 들 때 `나는 아이 마음을 묵묵히 받아주었던가?' 되물어 보세요. 아이의 마음에 믿음과 확신이 자랄 때 아이는 어떤 계절에도 봄이 되어 자신만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청소년 고민 상담

- 부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상담(www. cando.or.kr)

- 청소년전화 ☎1388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7-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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