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강서구에 ‘제2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강서구 강동동·대저2동 일원에 10.5㎢(320만 평) 규모의 ‘제2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한다. 김해공항 서쪽 강서구 강동동·대저2동 일원은 애초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 계획에 따라 추가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공항 확장이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면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지역이다.

△부산시는 강서구 강동동·대저2동 일원에 10.5㎢(320만 평) 규모의 `제2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한다(사진은 강서구 전경). 사진제공·강서구
 

∎제2 에코델타시티 

제2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설 지역의 남쪽은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고 있고, 북쪽은 부산연구개발특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곳을 강서구 전체를 남북축으로 연결하는 연담도시(여러 도시가 인접해서 2개 이상의 연속된 시가지를 갖는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에코델타시티와 같은 친환경 수변도시로 변모할 제2 에코델타시티에는 국제업무지구, 항공산업 클러스터, 연구·개발(R&D),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드론 산업, 주거 같은 시설이 들어서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영 개발, 2030년부터 입주 가능

부산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를 에코델타시티와 연계해 공영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중 예비 공동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2028년 토지 분양을 시작으로 이르면, 2030년부터는 순차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 에코델타시티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개발주체 선정, 글로벌기업 유치, 미래지향적 도시계획,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강서지역 신도시 개발을 통해 2개의 남북 교통축을 조성해 7개의 동서 교통축과 효율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남북 교통축인 에코델타 1로와 2로는 명지신도시에서 제2 에코델타시티를 거쳐 대저까지 연결해 구포대교,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낙동강 하굿둑 교량, 을숙도대교와 연계시키고, 향후 계획 중인 엄궁대교(생곡∼엄궁)와 대저대교(식만∼사상), 사상대교(가락∼대연 IC)와도 연계해 서부산권 도로망 체계를 완성할 구상이다.

또 강서구 명지동과 대저동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강서선은 트램을 조기 건설하고, 도시철도 3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은 연말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연계하기로 했다. 예타 조사 중인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을 이른 시일 안에 조성해 환승 체계도 더욱 편리하게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2 에코델타시티를 15분 생활권과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의 모범 모델로 만든다.

△제2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일보
 

강서구, 15분 생활권 명품도시로 

제2 에코델타시티는 15분 내 주요 생활권 접근이 가능한 도시,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실현한 에너지 녹색도시, 혁신산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도시, 청년주택과 청년혁신센터 조성 등으로 청년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도시이다. 부산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를 완성하면 강서구 전체가 인구 14만여 명에서 4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명품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건설할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만의 배후지로서 강서구 발전을 넘어,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강남이 과거 1960∼80년대 신시가지 개발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발판이 됐듯이 제2 에코델타시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서부산권이 서울 강남 못지않은 글로벌 거점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