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코로나19 여파에도 영화·영상도시 부산 명성은 굳건하다. 오히려 촬영하기 좋은 도시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부산 로케이션 촬영 지원 작품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화·영상도시 부산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이 촬영을 지원한 작품 수는 140편(영화 19편·영상물 121편)으로, 2020년 85편(영화 22편·영상물 63편)에 비해 64%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지원 편수(88편)를 회복한 것을 넘어 역대 최다였던 2018년 124편 기록도 깼다.

△넷플릭스 ‘D.P.’에서 배우 정해인(왼쪽)과 구교환이 부산시티투어버스를 탄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국제신문
 

부산에서 촬영한 주요 영화 작품은 박찬욱 감독 연출, 탕웨이·박해일 주연의 ‘헤어질 결심’, 이정재·정우성 주연의 ‘헌트’가 있다. 드라마는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 ‘불가살’ 등이다. OTT(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작품은 넷플릭스 ‘D.P’ ‘마이네임’ ‘수리남’ ‘모범가족’과 왓챠의 ‘최종병기 앨리스’, 티빙 ‘더맨션’, 카카오TV ‘이 구역의 미친X’ 등을 촬영했다. OTT 작품은 2020년 2편에서 지난해 10편으로 크게 늘었다. 부산영상위가 콘텐츠 유통과 배급 환경 변화에 발맞춰 OTT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한 결실이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 촬영 모습. 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국제신문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와 공동 진행한 부산영화기획전 ‘wavve in Busan’에서 총 7편의 제작지원작, 부산 제작사 작품을 공개했다. 이들 작품은 총 6천여 시간의 시청기록과 1만5천여 건의 시청 수를 기록하며 지역영화 상영 기반 확대와 부산영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은 촬영하기 좋은 도시를 넘어 영화 제작 도시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지역 콘텐츠의 성장이 눈부셨다. ‘2021 부산 제작사 영화·(웹)드라마 제작지원 사업’ 선정 작품 ‘모라동’(감독 김진태)은 부산영상위 제작지원금 2억 원 등 총 9억여 원의 예산으로 제작한 장편영화로 최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부산영상위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협력사업인 ‘Made in Busan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 선정 작품인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 김민주)도 주연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다수가 부산 출신으로 구성됐다. 왓챠 투자를 유치한 부산 제작사 ‘디테일 스튜디오’의 ‘좋소 좋소 좋소기업’은 누적 조회 수 5천만 회를 넘기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이 배경인 영화 ‘모라동’ 촬영 장면. 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국제신문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도 모두 6편의 촬영을 유치했다. 특히 OTT 작품 3편이 212일간 스튜디오를 사용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올해 6월까지 A·B 스튜디오 모두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추가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