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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2호 칼럼

"`감사합니다' 시민 응원·협조 힘 나"

코로나19 최일선, 임시선별진료소 지키는 영웅들

내용

"마스크·방호복 벗는 날까지 최선 다할 것"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부산시민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신다면 머지 않아 일상으로의 회복이 올 것입니다."


 코로나19 변이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개인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 등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현장 의료진, 행정 지원 덕분이다. 지금까지 보건소 등 부산 전역에서 진행한 PCR 검사 수는 모두 799만6천862건(4월 21일 기준). 335만 부산시민 전원이 2회 이상 검사한 셈이다.

 부산은 16개 구·군 보건소와 부산역·부산시청·해운대·서부버스터미널·동래역환승센터·송상현광장·남부·다대포·구덕운동장·기장군 정관지소·이동선별검사소 등 11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했다.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남부·다대포·구덕운동장 3곳의 운영을 종료했다. 부산역·송상현광장·동래역환승센터는 5월 15일까지, 나머지 5곳의 임시선별검사소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각 검사소에서 채취한 검체는 검사 목적, 양성 가능성 등에 따라 분류하고 진단검사기관으로 옮겨진다. 진단검사기관에서 결과가 나오면 보건소로 전달되고, 다시 검사자에게 결과가 통보된다. 선별검사소에서는 검사 채취와 검체관리·검사소 감염관리, 시민 안내와 시설 관리 등의 행정업무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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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 임시선별검사소. 날씨와 싸우며 코로나 검체 채취와 검사자들을 안내하는 그들과 개인 위생과 방역에 협조해준 시민 덕분에 팬데믹을 잘 이겨내고 있다(사진은 송상현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행정직원들).


하루 최대 2천 명 PCR 검사


 임시선별검사소 중 한 곳 송상현광장은 14명 내외의 인력이 상주한다. 이중 검체 채취에 6명, 접수 안내 등 민원 응대 인력이 8명.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행정인력이 함께 근무한다. 지난해 12월 23일 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7천271명(4월 17일 기준)이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자가 폭증할 때는 하루 2천여 명 이상 검사하기도 했다.

 송상현광장 선별검사소는 박소정 검체반장(29세), 정수인 행정반장(28세) 두 명이 중심이 되어 움직인다. 코로나19 검사소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해야 하는 특성상 컨테이너로 만든 선별검사소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둘 중 더 견디기 힘든 계절은 여름이라고 한다. 지난해 7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박소정 검체반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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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행정반장(왼쪽), 박소정 검체반장.


 "마스크로 호흡이 어렵고, 방호복은 비닐하우스처럼 체온을 높입니다. 1시간만 일해도 땀으로 온 몸이 젖고, 습기로 눈(페이스쉴드) 앞이 뿌옇게 차오릅니다. 그래도 지금은 코로나 초반의 두껍고 밀폐된 방호복에서 입고 벗기 간편한 방호복으로 바뀌어서 한결 낫습니다."

 날씨 못지 않게 힘든 점은 시민의 불평과 불만이다. 정수인 행정반장은 "검사 희망자가 많은 날은 2천 명이 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몰리면 최후미의 검사자는 3∼4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한정된 인력으로 빠르게 응대를 해야 하다보니 꼼꼼하고 정중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폭언이나 험한 행동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진행했던 지난 1∼3월은 유독 바빴다.

 검체하는 팀도 민원 응대가 어렵긴 매한가지다. 박소정 반장은 코를 찌르는 PCR 검사가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코 내부 모양에 따라 아픈 사람, 안 아픈 사람이 있고, 같은 사람이라도 그날의 코 내부 컨디션에 따라 아프거나 안 아플 수 있습니다. 굳이 아프게 찌르지 않습니다."


시민의 응원 한마디가 피로회복제


 120여 일 동안 선별검사소에서 일하면서 힘든 순간 못지 않게 보람찬 경험도 많았다. "한번은 환자 이송을 위해 구급대원이 급하게 PCR 검사를 받아야 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여러 곳을 돌다가 선별검사소로 왔고, 저희는 기다리는 검사희망자 분들의 양해를 구하고 우선적으로 처리해 줬었습니다. 그 덕분에 급한 환자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저희의 노력이 사람을 구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한마디 말이 지친 몸과 정신의 피로회복제가 된다고 한다. "중학생의 편지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짧은 내용이었지만 지친 몸과 마음이 치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산형 방역체계 구축
선별검사소서는 PCR만


 지난 4월부터 `부산형 방역체계'가 구축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부산시는 감염취약시설에 신속항원진단(자가진단)키트를 무료로 제공해 대응하고, 신속항원 검사결과 양성자가 우선적으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 지침의 변화로 PCR 검사도 민간의료기관(호흡기 클리닉 35개소, 호흡기지정의료기관 771개소)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선별검사소 혼잡도 알림 서비스를 도입, 시민들이 붐비지 않는 선별검사소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선별검사소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더욱 효율적으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PCR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라 시민의 불편도 대폭 줄었다.

 송상현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오는 5월 15일까지 운영한다. 김소정, 정수인 반장은 검사소 근무가 끝나고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더라도 시민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한다는 각오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부산시민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신다면 머지 않아 일상으로의 회복이 올 것입니다"라고 당부했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5-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0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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