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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4호 칼럼

외국인 더 포용하는 부산됐으면

내용

조단_온라인

조단 금정구 장전동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 온 지 벌써 10년이 됐다. 부산에서의 10년은 값진 경험이었다.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각종 아르바이트와 외국인 주민대표회의 위원, 의료통역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얼마 전에는 부산사람과 결혼도 했다. 나에게 부산은 외국이 아니라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 때문에 부산이 더욱 풍요롭고 발전하길 그 누구보다 기대한다. 다만, 부산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부산이 좀 더 포용적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외국인 주민대표회의 활동을 하며 부산 거주 외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거주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75%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은 놀랍게도 0%였다. '매우 만족'이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외국인, 그중에서도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자리 문제는 외국인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코로나19를 포함해 조금만 힘든 상황이 나타나면 외국인 근로자를 먼저 해고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 아쉽다.
두 번째는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 문제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져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19 초기 부산대 근처 카페에 '중국인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봤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부산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중국인으로서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세 번째는 외국인 또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업 문제다. 외국인 가정의 경우 부산에서 일하며 세금을 내고 있어도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집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보육료도 지원이 안 된다. 어렵게 입학한 후에도 따돌림 등의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 또한 많았다.
외국인은 다를 뿐 틀린 게 아니며, 부산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려면 외국인 거주자도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 특히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와 달리 다문화가정은 내국인과 다를 바 없다.
중국 송나라 고서 '통감절요'에는 '해납백천 유용내대(海納百川 有容乃大)'라는 구절이 있다. '바다는 수천수만 갈래의 하천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욱 커진다'는 뜻이다. 바다처럼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인종을 모두 포용해 부산의 미래가 더욱 밝고 행복해지길 기대한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21-07-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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