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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4호 칼럼

'15분 도시' 부산 시공간 변화시킬 전환점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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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_온라인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자전거나 스쿠터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서 신선한 식료품과 음식을 사고, 병원에 갈 수 있으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모든 시민이 깨끗한 공기를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도시. 이런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 도시의 어느 곳에 살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먼 거리 이동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줄여 환경친화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15분 도시' 추진 중
우리는 이런 도시를 '15분 지역생활권(15minute Neighbour hoods) 도시'라고 부른다. '15분 지역생활권 도시'는 이미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을 포함한 세계 40개 도시가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세계는 물질적 성공, 경제, 성실, 조직, 신분을 강조하는 20세기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탈 물질주의로의 변화와 함께 도시들이 갖는 경쟁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자문하고 있는 제3차 건축정책기본계획에서도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건축, 삶이 행복한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생활공간 수준 향상,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 조성, 국가산업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9개의 추진전략과 세
부계획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0세기 산업사회는 국가가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공공기관이 주도해 산업단지와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도시경쟁력이 주목받는 21세기 정보화사회는 지역주민과 지역경제 중심으로 탈산업화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미국 포틀랜드시는 95개의 상업지역으로 나눠 지역 단위의 경제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는 '런던 플랜'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인프라 전략을 사회·환경과 연계하고 있다. 이처럼 '15분 지역생활권 도시'는 일부 선진도시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더 높은 삶의 질을 원하는 시민과 미래의 주인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를 위해 환경과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보편적 미래 도시 모델이다.


부산 시민·청년 직접 참여하는 도시 만들기
살기 좋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면 저절로 기업이 모이고, 젊은 인재가 모인다. 품격 있는 도시, 성숙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목표로 스마트 도시, 탄소 중립 도시, 생활형 도시 부산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인 '15분 도시 부산'은 무한경쟁과 도시 경제력이 요구되는 미래사회를 위해 준비해야 할 필수조건이다.
그동안 부산은 촘촘하게 연결되는 골목길과 소규모 블록 동네, 낡은 건물과 신축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골목길 도시, 문화와 볼거리가 넘치는 걷고 싶은 도시를 추구해 왔다. 나아가 시민의 참여와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가는 '15분 도시 부산'은 한 곳에서 일·삶·놀이를 즐기는 도시로 내 집을 인테리어 하듯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 모델이다.
전문가들은 '15분 도시 부산'을 위해 분산과 통합, 도시의 경제적 자생력 확보와 오프라인 상권의 재편, 도시를 위한 스마트 도시 기술 개발, 지역문화 산업을 개척하는 인재 육성 필요성과 함께 시민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15분 도시 부산'은 공공기관과 몇몇 전문가 중심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주민, 미래의 주인인 청년이 중심이 돼 시민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 친환경·스마트하게 바뀔 것
지역의 교육기관과 대학이 가진 공간을 활용해 문화인프라를 공유하고, 공공건물에 다양한 공적 프로그램을 유치해 창조적인 거리를 조성하며,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을 활용한 복합기능의 거점 공간을 마련해가는 과정은 '15분 도시 부산'을 위한 실천사업이 될 것이다.
이미 코로나19는 도시환경의 변화와 지역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앞당기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부산에는 새로운 삶의 형태를 위한 창조적인 도시공간 창출과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사회적 환경으로 재편,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15분 도시 부산'은 내 집과 동네를 중심으로 재창조되는 환경과 일상적인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스마트 기술과 연계한 안전하고 혁신적인 지역재생 모델은 부산의 모습을 바꾸어 갈 것이다. 이는 부산의 시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시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21-07-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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