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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2호 칼럼

부산형 산학협력 모델 … 지역 발전 큰 디딤돌 되길

김점수 동아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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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수 동아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지난 4월 민선 9대가 새롭게 출발하며 산학협력으로 도심형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의 시대적 절실함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은 일반대와 전문대를 합해 23개의 대학을 가진 도시이다. 해마다 약 5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지역 대학의 재정은 연간 2조 원 규모로 그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는 4조 원 이상이다.


최근 문제가 되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역대학의 위기는 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다. 부산의 경우 1차적으로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2차적으로는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 현상 가속화로 지역 기업의 인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고자 부산시가 산학협력이라는 연결고리를 돌파구로 제안한 것이다.


부산시, 대학·기업 사이 다리 역할 해야
부산시는 지역 대학과의 협력 분야를 7대(인공지능·해양신산업·문화콘텐츠·블록체인·관광 마이스·에듀테크·의료헬스케어) 분야로 구체화하고 '산학협력센터'와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물리적인 조직과 공간을 구축한다. 또 지역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도심형 청년 일자리'와 '스마트형 4차 산업 일자리' 등을 창출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을 대학 졸업자 일자리와 연계해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자 한 것으로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중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에서 대학별로 추진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역 특성을 살려 추진하려 한 것이다.
부산형 산학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구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할 때 고려했으면 하는 몇 가지를 정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시의 의지와 역할이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추진 주체의 의지에 따라 실현 여부가 결정된다.

산학협력을 시정 차원에서 핵심 의제로 삼은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 생각되며, 필자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가 아닐까 한다. 무언가를 선도하는 일은 흥분되고 성공했을 때 그 보상도 크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에 함께 가는 이들을 지속해서 설득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수행하는 만큼 산학협력 혁신도시를 향한 의지를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산학협력의 주체인 기업과 대학 간의 필요사항들이 공통분모를 이뤄 자발적인 협력관계가 구축될 때까지는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산업 분야별 기업·대학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유기적인 협력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과 대학이 좋은 만남을 통한 발전적 관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이다.


부산 지역 기업의 특성상 먼 미래를 내다보고 산학협력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협력 분야 및 주제 선정 때 단기 아이템과 중장기 아이템을 적절히 조정해 협력 주체들의 수요와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산학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 않은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이들이 적극성을 띨 수 있도록 참여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래 전략산업 기업 유치 '중요'
두 번째로 미래 전략산업 분야 선도기업 유치다. 지역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 부산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 기준에 맞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산학협력 과정에서 길러진 인재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도기업은 새로운 산업 분야 개척을 위해 외부 자원 및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다른 기업들보다 적극성을 가지므로 산학협력 수요자들 간의 자발적 협력이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이다. 부산에 있는 23개 대학에서 수행 중인 각종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분석하고 부산시 산학협력 전략을 연계 추진해 중복 수행에 따른 재정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재정지원 사업으로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이 있다. 유형에 따라 사업비의 차이는 있으나 '산학협력고도화형'의 경우 대학당 연간 약 40∼50억 원을 지원받아 지역 기업에 기술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만약 부산시가 이 대학들과 함께 산업 분야와 혁신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부산시 예산을 추가 지원하면 정부 지원금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산학협력'이 부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산학협력'이 부산을 변화시킬 도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는 믿음이 있다. 부산형 산학협력 모델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자체·기업·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지역 발전을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21-06-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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