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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3호 칼럼

부산사람 정 다시 느낄 수 있게 코로나 빨리 진정됐으면…

내용

​코로나가 진정돼 부산시민들이 활발한 온천 거리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부산의 멋진 자연을 감상하고, 얼핏 보면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부산사람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다.


서일본신문사 기자 - 가네다 다이
 

가네다 다이 / 서일본신문사 


부산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동래온천이다. 가장 가까운 역인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에선 도착을 알리는 차내 방송이 독특해 재미있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트롯풍으로 노래가 나온다 "동래온천에 어서 오세요. 정이 흘러넘쳐요"라는 가사가 흐른다.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는다.
동래온천은 신라 시대 문헌에 나올 정도로 오래된 온천으로 수질도 뛰어나다고 한다. 자주 가는 온천시설에는 대형 온수 풀이 있고, 튜브나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는 건강한 것이 최고야'라는 생각으로 손님들은 따뜻한 눈으로 보고 있어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부산시민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욕탕 안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팔고 있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재미있다.
온천에서 뜨끈하게 몸을 데운 다음엔 '술 한잔'으로 마음을 데울 차례. 온천장역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즐겨 찾는다. 부산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올랐을 명산인 '금정산'이 가까워 많은 등산객이 찾는 음식점이다. 회, 부산 명물인 먹장어, 돼지 수육을 쌈에 싸 먹는 '보쌈' 등 애주가를 설레게 하는 가게가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오리불고기를 즐긴다. 맛이 향기롭고 부산의 지역 소주와 딱 맞는 음식이다. 소주는 부산을 무대로 촬영한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부산 사투리로 즐거운 대화를 하는 손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주 한잔을 하면,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느 가게든 가게 주인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잘하지 못하는 한국어로 말을 걸어도 즐겁게 응대해 주는 것이 기쁘다. 서너 번 다니는 동안 (가게 주인이) 얼굴과 주문했던 메뉴를 기억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소주를 내준다던가 파전(밑반찬)을 가득 쌓아 내주기도 한다. 손님이 적을 때는 가벼운 세상 이야기로 즐겁게 대화도 한다. 같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온천 거리도 손님이 줄어들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게들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 코로나가 진정돼 활발한 온천 거리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부산의 멋진 자연을 감상하고, 얼핏 보면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부산사람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다.
 

작성자
이귀영
작성일자
2021-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0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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