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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45호호 칼럼

혹시 내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모일까?

내용
신뢰, 경험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이외의 사람과 갖는 관계는 바로 가족이다. 가정에서 자신의 인격과 의견을 존중받고 자란 아이는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의 인격과 의견을 존중할 줄 안다. 반대로 꾸중을 지나치게 많이 받거나 부모의 격려를 받지 못할 경우 죄의식과 열등감에 찬 아이가 된다.

5~6세 미만 아이들의 도덕적 판단이나 가치 판단의 기준은 부모의 판단이다. 따라서 가정이라는 학교에서 선생님인 부모가 상호 협력해 일관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부모는 서로 지혜를 모아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최상의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과 태도가 되레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항상 고민하는 것이다.

 

아이 의견 무시하고 부모 고집대로 키우면 반항아 돼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부모의 고집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부모의 고집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아이에 대한 모든 권리는 부모에게 있고, 아이는 부모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싫어하는 일이라도 부모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아이에게 강요한다. 이런 경우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는 심하게 반항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를 동등한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인식하고 아이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부모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은 유형이다. 이 경우 부모는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 아이가 어리다는 것을 잊고 자신들의 생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한다. 언제나 의젓하고 시키지 않은 일도 척척 해내길 바란다. 이런 경우 아이는 늘 부모의 기대에 부담을 느끼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우리 아이가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아이이기보다는 개성 있는 아이로 자라길 원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지나친 걱정 접어두고 아이 믿고 기다려야

 

세 번째는 아이가 다칠까 봐 과잉보호하고 묶어두는 유형이다. 유아교육 전문가 로렌츠 박사는 유아기 오감을 통한 경험은 뇌에 각인되며 관련 정보가 입력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를 믿는 태도를 보여줘야 아이의 사회성과 독립성을 키울 수 있다.

네 번째는 부모가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유형이다. 잔소리가 심할 경우 아이는 눈치만 늘고 급기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가 된다. 잔소리는 습관이다. 말하기에 앞서 자신이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을 짜증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지나친 잔소리는 아이에게 무력감을 준다. 성숙한 부모의 필수조건은 아이가 서툴고 미숙한 행동을 거쳐 익숙한 단계로 나갈 수 있게 격려해주고 지켜봐 줄 수 있는 사랑과 인내다.

 

 

 

 

 

전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손은경

손은경

전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8-11-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45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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