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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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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땅》은 인간의 폐쇄적인 울타리를 외부로 열어젖혀 비인간 자연과 재접속하길 시도한다. 무엇보다 인간중심으로 구축되어온 세계관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 인간 문화의 정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은 언어의 범위를 인간 위주로 한정한 것이다. 과연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일까?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로저(Steven Roger Fischer, 1947~)는 언어를 살아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정보교환 수단이라 정의를 확대한다. 이 같은 개념에서 언어를 바라본다면,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장애물이 아닌 비인간과의 소통을 매개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 역시 『숲은 생각한다.』(2013)에서 아마존 토착민의 언어 ‘추푸’(물 표면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에서 얻은 단서를 토대로 숲의 언어(기호)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관념화된 언어에서 벗어나 비인간 자연의 비상징적 기호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세계와 관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는 로저와 콘의 혁신적인 주장을 받아드리며 비인간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의 언어를 소개한다. 이들은 지역의 생태계와 공생하며 살아온 토착민과 사회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예술가이다.


전시는 토착어의 재생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류세 위기를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6개의 주제어를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토착어와 예술작품을 짝을 지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소개하는 토착어에는 생태환경과 관계된 국내 지역 방언 및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일본 아이누 선주민의 언어와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의 토착어와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 비정부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하는 예술가는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국내와 해외 선주민 출신의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 소설가, 디자이너를 아우른다. 이들의 비언어적 기호로 가시화된 작품은 세계의 토착어와 상호연관성을 이루며 굳게 닫혔던 인간의 울타리를 열어젖히고 살아있는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자료관리 담당자

학예연구실
전진이 (051-220-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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