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는 우리 사회와 집단에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무의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면서 나아가 개인의 기억과 삶의 가치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강력한 가족 중심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1인 가구 급증 그리고 고독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영상은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는 4명의 유품 정리사와 4명의 장례 지도사, 2명의 사회 활동가들의 인터뷰와 독일의 저항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의 시 ‘후손들에게’ 낭독 사운드로 구성된 흑백과 컬러 조합의 르포 형식의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고독사라는 사회문제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