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진은 현재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과 그것들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들과 사적인 이야기들을 중첩시켜 작업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2020년 개최된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인 <낯선 전쟁>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된 드로잉이다. 작가는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본국 송환 절차에서 포로들이 미군 심사관에게 했던 말인 “Don’t take me home”을 현대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으로 설정하고,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장면마다 삽입하였다. 거시적인 역사의 풍경일수도 있는 이 장면의 드로잉들은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