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는 제11회 부산비엔날레(2022)에서 제작지원을 받은 3채널 영상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출신 작가인 귄터 그라스(Günter Wilhelm Grass)의 소설 『양철북』(1999)의 주인공인 오스카 마체라트의 자취를 바탕으로 한다. 세 살 생일에 ‘어른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성장을 멈추기로 결심한 오스카는 양철북을 두드리면서 1899년에서 1954년에 걸친 독일 역사, 즉 나치가 그단스크를 점령하는 동안 정치적, 종교적, 성적 금기를 범하는 것을 지켜보고 강력히 항의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해체된 언어의 나열과 북소리, 북을 두드리는 인형과 미니어처 유럽, 각종 분쟁의 모습을 교차하면서 20세기 초의 광기가 한 세기가 지난 현재까지 연결되어 또 다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