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석(1976~)은 영화나 과거의 이미지에 현실과 일상의 행위나 소품들을 조합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가공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전형적 질서를 가지는 영화의 구조에 일상의 이미지를 삽입하여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맥락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공의 세계인 영화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다층적 레이어로 제시하며 시간의 흐름이라는 선형적 개념을 무너뜨린다. 시공간의 자유로운 넘나듦을 응축한 그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이곳이 무한의 가능성을 내포한, 모든 것이 순환과 상호작용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점이라 말한다.

<클래식 1978번> 또한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들을 콜라주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프레임을 연출한 작품으로 그는 본인의 유년시절 사진에 그 시절 실제소품들을 맞물리게 이어 붙여 당시의 기억들을 추측하고 재현해내고자 했다. 여러 시점의 공존을 통해 하나의 정지된 이미지가 보여주는 한계점을 고발하고 사진 너머에 존재하는 다각적 기억의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