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4ROSE 무빙 아카이브
- 등록번호
- 19182다24
- 작가
- 김가람
- 제작년도
- 2019
- 재료 및 기법
-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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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규격
(cm, 시간) - 15분
- 내용
김가람(1984~)은 동시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시시각각 등장하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이슈들을 포착하고, 이를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매체 등을 활용하여 유희적으로 다룸으로써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세와 그 변화 양상을 읽어나가는 작가이다.
<4ROSE 무빙 아카이브>는 2019년 전시 《시간 밖의 기록자들》의 출품을 위해 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동시대적 문화코드라 할수 있는 인터넷 댓글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월간 4ROSE>프로젝트를 근간으로 한다. 가상의 4인조 걸그룹 ‘4ROSE’를 상정하고, 이들으르 매개로 인터넷 댓글을 디지털 음원으로 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뉴스’ 웹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요 기사 아래 덧붙여진 익명의 댓글들을 선택적으로 재배열하여 쓴 가사에 다양하나 장르의 대중음악적 요소를 덧입혀 완성되고,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동시에 자체 웹 아카이브에도 기록된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발매된 음원들을 거슬러 익명의 개인들과 그들의 집합체인 군중과 대중에 의해 형성되는 온라인 담론을 경유하여 한국 사회의 궤적이 현현되는 방식을 되살핀다. 특히, 이 ‘무빙’ 아카이브는 기존 연대기적 아카이브와는 달리, 오프라인의 현실 세계를 뒤로 하고, 납작한 세계 속에서 조악하게 재구성된 아카이브의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세계. IT/과학 란을 동시다발적으로 오가며,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채로 시종일관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빠르게 전개해 나간다. 이 기이한 내러티브의 반복 재생은 특정 사건이 곧이어 다른 사건으로 대체되는 식의 전략적 댓글 조작과 댓글 부대가 난무하는 21세기 디지털 자본주의 시장에서 인터넷 담론이 정치화되는 과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