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작가 성씨의 한자 표기와 그 의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언덕'이라는 의미를 가진 '구(丘)' 성씨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그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 중국 이외의 나라(베트남,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살고 있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성씨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성씨에 대한 관념이나 가족의 역사, 그들이 살고 있는 국가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대만에 사는 같은 성씨를 가진 여자 4명을 찾아 만난 뒤 함께 만두를 빚어 먹는 '가족 모임, 식사'의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였다. 이러한 의례를 통해 가족성의 기원과 분기, 이산의 과정을 대과거로 소급하여 그려 나가면서, 사회적으로 구성되어오고 개인에 의해 수호되어 온 가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상에 가까운 허구에 기반하는지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