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비닐봉지
- 등록번호
- 1713단06
- 작가
- 김대홍
- 제작년도
- 2014
- 재료 및 기법
-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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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규격
(cm, 시간) - 1분59초
- 내용
김대홍(金大洪, 1974-)은 부산출신 작가로 베트남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설치, 페인팅과 드로잉, 비디오,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에 주목하여 유머와 비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한다.
작가는 2007년 부산의 대안공간반디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의 오픈스페이스배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하였다. 그는 초기에 공간 전체와 일상품을 드로잉한 듯한 입체작품을 선보이다가 2014년 그의 비닐봉지를 이용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2015년 제3회 아트바젤홍콩의 VIP 전용 창구에서 쓰레기 봉투로 만든 옷을 입고 입장하는 모습을 연출한 퍼포먼스인 ‘쓰레기 봉다리 프로젝트’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닐봉지〉는 멸시받고 하찮게 여겨지는 존재들을 ‘비닐봉지’로써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힘없이 땅을 기어가는 검은 비닐 로봇이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 끝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로봇의 몸짓은, 몸체를 사정없이 두드리는 시련을 정면으로 맞닥뜨리면서 어딘가를 목표로 사력을 다해 기어가보지만 결국 멈출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춘다. 누군가는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어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분다 할지라도 전진할 수 있으나, ‘비닐봉지’를 입고 있는 이는 미세한 자극에도 흔들리고, 넘어지고, 삶을 지속할 수 없을 수 있다. 영상 속 로봇은 가볍게 사용되고 쉽게 버려지는 비닐봉지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개 부품으로 전락한 개인의 비애를 은유한다.
참고자료:
1. 김대홍 홈페이지,
https://redhong30.wixsite.com/daehong
2. 부산현대미술관, 『상상의 공식』, 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도록(부산현대미술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