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엽은 현대사회에서 여성과 생명, 공존 문제를 다양한 예술활동으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이다. 이 작품 속에서 감자들은 세포 증식되고 거대하게 자라 내장기관을 드러낸 채 말끔한 현대식 건축공간에 놓여 기묘한 긴장감을 드러낸다. 작가의 감자싹은 자신의 몸을 자양분으로 키워내는 어미 몸의 숭고한 주름과 인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뿌리식물의 한 단면을 탯줄이나 내장기관처럼 보여줌으로써 왜곡된 통념을 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