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풀숲에 지는 달
- 등록번호
- 1769평18
- 작가
- 김춘자
- 제작년도
- 1990
- 재료 및 기법
- 캔버스에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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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규격
(cm, 시간) - 145.5ⅹ224.2
- 내용
김춘자(金春子, 1957-)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1980-1990년대 부산미술의 주요 경향인 ‘형상미술’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이다. 생명과 자연을 자유로운 붓질로 표현하며 식물과 동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보게 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였으며, 1989년 금호미술관 개관초대전인 《80년대 형상미술》을 비롯하여 1991년 갤러리누보에서 《페미니즘아트세계 해석의 독자성》, 2000년 부산시립미술관의 《상상력과 기호》, 2002년 라메르갤러리에서 《식물성의 사유》 등 다수의 기관 전시에 참여하였다. 수상이력으로는 2009년 봉생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인 2023년 금정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개인전 《Forest Diary : 먼 여행》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새롭게 읽어보고자 작업실을 벗어난 산과 강가 등을 접하며 느낀 사유를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회화들을 선보였다.
1990년에 제작된 〈풀숲에 지는 달〉은 작가가 당시 즐겨 그렸던 소재인 원초적, 원시적 생명들을 대상으로 한 상상적 풍경화 중 하나이다. 자연을 동경하고 생명을 예찬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생명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기이한 형태의 다양한 동식물들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의 눈과 같은 모양의 생명체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는데, 생명들이 움트고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자생적 모습을 신비롭게 묘사함으로써 자연의 무분별한 이용을 당연시하는 현대사회의 의식들을 비판하고 태초의 조화로움으로 회귀할 것을 간접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참고자료:
1. 김춘자,『그 사람의 풍경』, (산지니, 2010)
2. 김춘자, 「Forest Diary : 먼 여행」, 2023년,
https://neolook.com/archives/2023022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