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운(申基雲, 1976-)은 사물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개념에 천착하여 작가가 고안한 ‘사물제거장치’에 의해 서서히 갈아 없어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하는 과정을 서정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편집한 초기 작업인 ‘진실에 접근하기’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수학하였다. 2005년에서 2006년경 ‘진실에 접근하기’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미지의 홍수가 초래한 시뮬라크르(simulacre)'의 문제를 다양한 기법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2011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시간의 창》, 아트센터나비에서의 《Re:form》, 2014년 대전시립미술관의 《더 브레인》 등 국공립 및 사립기관에서 활발히 전시하였다. 또한 광고, 방송 영상을 제작하거나 디지털 기술에 대해 강연하는 등 활동 영역의 확장을 시도하였고, 최근에는 가상환경추출을 이용한 리얼리티 테스트 시리즈로 가상과 현실 이미지의 모호성과 무경계성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실에 접근하기_아톰〉은 작가의 대표적 작업인 ‘진실에 접근하기’ 연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에는 절대 무적의 영웅 이미지로 지구를 지키는 아톰이 등장하며, 미국의 재즈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이 작품은 중장년층에게 추억과 동심을 소환하는 캐릭터인 아톰이 한낱 가루 먼지로 갈릴 수 있다는 허무함과 함께 역으로 생성되는 해방의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또한 이 세상의 희망과 아름다움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은 아이러니한 감성을 더욱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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