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시 아즈메리(Ritesh Ajmeri, 1980-)는 한국과 인도를 오가면서 작업하며 인도인이라는 본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디아스포라적 삶과 예술 형태를 다룬다.

작가는 인도의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였는데, 그는 당시 서양미술과 현대미술이 인도의 미술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교육과정에 심취하였으며, 이는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는 2009년 한국으로 와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에서 작업활동을 하면서 동아시아의 사회문화적 의식을 접하게 되고, 다시 한번 작업세계에 변화를 맞게 되었다 이후 한국과 인도를 오가면 작업하였고, 부산의 오픈스페이스배, 인천아트플랫폼, 양평군립미술관,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최근 자신의 신체를 본을 떠 인도의 신상으로 조각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Changing Skin〉은 밝은 피부와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 두 명이 상대방의 피부색으로 완벽하게 분장한 후 그것을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물들은 본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오게 된다. 작품에서 피부색은 개인의 정체성으로 은유된다. 작가가 인도인으로 한국에 거주하면서 겪어온 경험들이 계기가 된 이 작품은 이방인이 낯선 땅에서 고유의 색을 숨기고 분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그것을 넘어 개별의 영역을 드러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움직임을 동시에 드러낸다.

참고자료:

심정택, 「미(美)의식, 존재 인식에서 출발- 리테시 아즈메리」,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