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노래연습장
- 등록번호
- 1875뉴10
- 작가
- 허수빈
- 제작년도
- 2015
- 재료 및 기법
- 백라이트 사진출력, LED모듈, 소리반응 컨트롤러, 무반사 유리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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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규격
(cm, 시간) - 110ⅹ80ⅹ3
- 내용
허수빈(許琇斌, 1975-)은 빛을 재료로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여 생경한 감각을 일깨우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라이트 아티스트이다. 그는 어떤 장소를 촬영한 사진 속 창이나 문, 간판 등에 부분적으로 조명을 설치하여 빛이 나게 하거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 빛을 이용한 이미지를 창조 혹은 투사하여 특별한 장소로 거듭나도록 한다.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로 건너가 혼합매체에 대해 수학하였다. 이후 2007년 독일 쟈브뤼켄에서의 개인전과 2008년 오픈스페이스배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빛만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에 매력을 느끼고 이에 관해 탐구했으며, 이후에는 빛을 통한 공간의 생산, 확장으로 작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부산의 안창마을이나 수정동, 초량동 일대의 산복도로에서 진행한 공공미술프로젝트와 2016년에는 영도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의 라이트아트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등 부산지역의 다양한 미술지원사업에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는 2014년 개인전 《오로라》에서 전시장에 사실적인 세트를 설치해 관객 참여 중심의 작품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의 동작대교 교각의 아치형 다리에 무지개 색상의 빛을 비추어 밤에도 시민들이 무지개를 볼 수 있게 제작한 <밤 무지개>를 통해 공공미술을 모색했다.
〈노래연습장〉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기법인 백라이트사진출력과 LED를 이용한 작품이다. 노래연습장 간판의 사진을 촬영하고 출력한 후 그 뒷면에 비친 네온간판 모양을 따라 LED를 부착한 이 작품은 전원을 켜는 순간 간판 부분이 빛이 나게 된다. 또한 작품에는 사운드센서가 부착되어 주변의 소리나 음악에 반응하면서 여러 가지 색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작가는 과거의 기억들에서 남아있는 빛의 이미지들을 떠올린 후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가 사진으로 담고 다시 재현해내려 시도하였는데, 관람객들은 깜빡이는 네온사인에 노래방이라는 일상적 풍경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게 된다. 작가는 빛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통해 시공간을 전이하고, 그 빛을 통해 일상을 치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