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은 캐롤 앤을 찾는 늙은 영매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 목소리는 매우 특이하게 들린다. 속삭이는 듯하면서도 호소력이 있고 늙은 사람의 목소리라기보다는 어린아이의 목소리 같기도 하다. 딸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인가를 설명하는 영매의 목소리를 따라 가면서 그곳이 영혼의 세계이면서도 죽음이 없고, 사라진 기억에 대한 갈망이 삶에 대한 욕망과 서로 만나는 곳이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캐롤 앤이라는 개인을 넘어 <필름느와르> 장르의 여주인공들을 서서히 호출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