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빈 집_바스헤르메티스
- 등록번호
- 19144단55
- 작가
- 왕덕경
- 제작년도
- 2019
- 재료 및 기법
- 물 섞은 규사, 백운사 설치·촬영 후 영상제작,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
작품규격
(cm, 시간) - 2분 12초
- 내용
왕덕경(王悳敬, 1981-)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공간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특히 오랫동안 빈집을 주요 작업 대상으로 삼아 사람이 떠난 공간에 남겨진 삶의 흔적과 기억,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을 관찰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물질의 변화와 소멸을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며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2007년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그림자 오려내기》를 개최한 이후 《빈 집》(2011), 《빈 집_바스헤르메티스》(2013), 《깨진유리창너머》(2016) 등 개인전을 통해 빈집을 주제로 한 작업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2015년 아트부산 나우부산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축적된 풍경》(2016), 부산시립미술관 《Site-seeing_여행자》(2017~2018)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빈 집_바스헤르메티스〉는 화재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을 접한 경험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이후 작가는 재개발 지역의 철거촌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사람이 떠난 공간에 남겨진 흔적과 시간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빈집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삶의 기억과 상처가 축적된 공간으로 바라보며, 변화하는 물질의 상태를 통해 시간성과 생명력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작품은 물을 섞은 규사를 틀에 다져 육면체를 만든 뒤 전시장에 설치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무너지는 과정을 촬영하여 영상으로 제작하였다. 작가는 재료가 시간과 환경에 반응하며 변화하는 특성을 작품의 일부로 수용하였으며, 이 영상은 2016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설치작품이 전시 기간 동안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영상은 모래로 이루어진 육면체 구조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균열되고 허물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자극과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여 형태가 조금씩 변형된다. 이러한 변화는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빈집의 모습과 겹쳐지며, 사람이 떠난 공간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과 삶의 기억을 환기한다. 작가는 변화와 소멸의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공간이 지닌 생명력과 시간성을 드러내고, 비어 있는 공간에도 여전히 삶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