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Incinemagram
- 등록번호
- 19177단73
- 작가
- 노재운
- 제작년도
- 2019
- 재료 및 기법
-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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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규격
(cm, 시간) - 20분 13초
- 내용
노재운(1971~)은 인간의 근본적인 시·지각적 경험을 바꾼 장치로서 아날로그 기술 매체인 19세기 영화와 디지털 기술 매체인 20세기 웹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이들 매체가 혼성적으로 뒤섞여 있는 오늘날, 동시대라 불리는 현실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의 문제에 집중하며, 이를 그래픽, 비디오, 영상, 오브제, 텍스트,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작가 스스로 ‘웹극장’이라 명명한 <비말라키 넷>의 운영을 통해 웹 상을 부유하는 각종 이미지와 텍스트, 사운드 등의 시청각데이터를 수집하고 편집한 웹-영화들을 업로드하였다.
<인시네마그램>은 2019년 전시 《시간 밖의 기록자들》의 출품을 위해 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점차 개인화되어 가는 미디어의 세계가 팽창하고 있는 오늘날의 시간 경험이 어떻게 변화해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동시대의 지배적인 디지털 매체 중 하나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이 이미지와 영상을 매개로 작동하는 방식을 주목하고, 이로부터 중요하게 대두되는 정사각형의 프레임 속에 압축적으로 기록되는 자기중심적 시간성의 본질을 관찰해 나간다.
이 작품은 무성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1928)에 등장하는 장면들, 소셜 네트워크 위를 떠도는 익명의 짧은 클립들, 각종 사운드 그리고 감각적인 그래픽 요소들을 작위적으로 몽타주하여 정사각형 프레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일체의 배경이 잘려나갈 수밖에 없는 정사각형의 프레임은 자기 자신은 물론, 현실 세계와의 진정한 관계 맺음을 제거한 채, 오로지 자신의 ‘얼굴’, ‘음식’과 같은 것에만 관심을 두는, 즉 모든 것들이 사물화된 파편들로 둘러싸인 세계를 전면적으로 부각시키기에 최적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