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은 주로 게임을 매체로 현대사회의 게임문화와 K팝 등의 단상을 반영하며,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에 주목해 게임 속 공간과 실제 전시장 공간을 교차하는 작업을 한다. 이 작품은 2020년 <부산비엔날레:열장의 이야기와 여섯 편의 시>에 전시되었으며, 부산의 역사적 장소를 비롯한 시내 곳곳을 배경으로 하여 인공지능 보이스가 나누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회 최대의 문제로 인식되는 ‘저출산율과 높은 자살율’을 주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원인과 현대사회가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모순을 추적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이 이러한 한국사회의 그림자를 사려하고, 이를 전유한 호러영화가 미래에 나타나길 바라면서 제작한 교육적 비디오 작업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