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기후 드로잉-휴먼 네이처
- 등록번호
- 25345평48
- 작가
- 댄 퍼잡스키
- 제작년도
- 2023
- 재료 및 기법
- 2점의 드로잉 북
-
작품규격
(cm, 시간) - 10.5 × 15.5 cm, 11.4 × 15.2 cm
- 내용
댄 퍼잡스키(1961~)는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동시대 정치, 사회, 경제적 이슈를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해학적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이자 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동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한 후, 「Contrapunch」, 「Revista 22」 등 문학 및 정치 저널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하며 국제 정세의 복잡한 변화 양상을 지역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술과 현실 정치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그의 드로잉은 정보 전달의 매개체이자 정치적 논평 매체로 기능하며, 예술의 사회 참여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2023년 부산현대미술관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전을 통해 소개된 〈기후 드로잉-휴먼 네이처〉(2023)는 미술관 야외 유리 벽면과 내부 난간 전면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 대형 드로잉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지난 2013년부터 여러 기후 활동가, 관련 단체 및 기관과 협업하며 지속해 오는 ‘기후 드로잉‘ 프로젝트와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미술관 야외 유리 벽면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동시대 주요 의제들이 자본주의와 어떤 밀접한 관계를 맺는지 주류 경제학의 차원에서 다뤄지는 방식을 거시적으로 기술한다면, 내부 난간 유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우리 삶의 단편들을 이어가며 기후위기시대의 서사를 구체적으로 써 내려간다. 작품 속에는 미술관의 상징적인 카페이자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작품이었던 커다란 오렌지색 구조물을 배경 삼아 그린 불타는 지구의 모습, 미술관이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79호 을숙도와 그 일대 공단, 도시의 기이한 조화가 만들어 내는 풍경들, 뜨거운 햇빛 아래 녹아내리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이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삶의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퍼잡스키의 드로잉이 제공하는 유쾌함의 이면에는 예리하게 포착된 우리 시대를 짓누르는 서늘한 위태로움도 함께 일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