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을 나서는 관광객과 타지인들이 마주하는 것은 아름다운 해안선이 아닌, 공공성을 상실한 '최악의 콘크리트 경관'입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항재개발 사업의 본질은 명확했습니다. 시민들이 슬리퍼를 신고도 언제든 편하게 거닐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열린 공간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북항은 본래의 숭고한 목적을 잃고 초고층 상업시설과 사적 이익으로 변질되었으며, 이는 부산시민 모두가 목격하고 분노하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부산역 앞을 가로막은 기형적인 건축물 숲이 아닙니다. 자랑스럽고 정체성이 살아 숨 쉬는 '진짜 부산다운 북항'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북항마리나(다이빙풀 및 수영장)가 과연 부산을 거쳐가는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고 있습니까? 대다수의 대중을 소외시킨 채 성공적이지 못한 시설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최근 특혜와 편법 논란 끝에 계약 해제라는 파국을 맞이한 북항 복합환승센터 개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익적 기능은 증발하고 오피스텔과 상가 중심의 '스쳐 지나갈 흔한 건축물'로 전락하는 것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북항이 부산항만공사(BPA) 주체의 토지일지라도, 부산시와 동구청은 인허가권과 행정적 제동 장치를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합니다. 본래의 공공성 목적에서 어긋난 채 시민을 외면하는 북항의 기형적 건축물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바로잡아야 할 엄중한 시점입니다.
새롭게 선출된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항 개발을 진정으로 바로잡는다면, 이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최고의 업적이 될 것입니다.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기존 도심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빈 땅에 '진짜 부산의 미래'를 새로 그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재수 시장은 북항의 공공성을 완벽히 회복시켜 자신의 정치 커리어에 역사적인 족적을 남겨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북항재개발은 본래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어야 했으나, 현재는 부산역의 경관을 망치는 초고층 상업시설과 기형적 건축물로 변질되었습니다.
2. 국제여객터미널, 마리나에 이어 최근 계약 해제된 복합환승센터까지 공익성을 상실한 채 실패 가도를 달리고 있으므로 부산시와 동구청의 강력한 행정적 제동이 시급합니다.
3. 신임 전재수 부산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북항의 빈 땅을 진짜 부산다운 공간으로 전면 재조정하여 역사적인 정치적 족적을 남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