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시정에서 처음 제안된 부산형 급행철도, 약칭 BuTX는 부산의 동서를 빠르게 잇는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구상 자체는 부산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후 구체화된 내용 중, BuTX에 수소전동차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은 감수할 필요 없는 모험을 거치게 된다는 점에서 재검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BuTX에 수소전동차를 투입하면 발생하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상용화되어 대한민국 곳곳에서 운행 중인 시속 150~180km급 기존 전동차와 다르게, BuTX에 투입 가능한 성능의 수소전동차는 국내에 시제품도 없는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차량 개발 지연이 곧 BuTX 개통 지연으로 이어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2) 수소 연료전지 설비 탑재를 위해 차량 내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듭니다. 현재 수소전동차 구상을 보면 객차 4량에 동력차 2량으로 구성되어, 열차의 3분의 1은 승객이 승차할 수 없습니다. 기존 전동차로는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6량 모두에 승객이 탑승하게 설계 가능한 것이 현재 운행 중인 열차들의 존재를 통해 증명되어 있으므로, 수소전동차를 도입하는 것은 기껏 시설 구축에 노력을 들여놓고는 확보 가능한 수송능력의 3분의 1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3) 에너지 효율에서도 수소전동차가 뒤처집니다. 전력망에서 직접 전기를 공급받아 아주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 기존 전동차와 다르게, 수소전동차는 천연가스 개질, 수전해 등 다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한 다음 이 수소를 다시 전기로 바꾸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손실합니다. 에너지 효율 감소는 운영비용 증가를 불러오고 "친환경"이라는 철도의 장점을 깎아먹어 사업의 매력 또한 감소시킵니다.
(4) 위와 같은 단점을 감수하고 수소전동차를 투입해 얻는 이익이 전무합니다. 기존 전동차 대신 수소전동차를 투입해 전차선 설치가 필요없어지더라도 열차의 지하 고속주행을 위해서는 터널 단면을 더 줄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전 구간이 지하에 있으므로 전차선이 사라져서 발생하는 미관상의 이득도 없습니다. 정숙성, 승차감 등 승객들의 경험에도 아무런 변화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단점만 가득하고 이득은 전무한, 오직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타이틀 하나만을 위해 제안된 BuTX 수소전동차 투입 계획은 재검토를 통해 더 적절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변경해 마땅합니다. 또한 이를 시작으로 하여, 앞으로 부산광역시가 언론에 대서특필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사업을 추구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