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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先) 인프라 구축, 후(後) 인구 유입] 원칙의 정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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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난 수십 년간 해운대, 수영구, 남구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 위주의 도시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 결과 동부산은 광역교통망과 교육,문화,의료시설 등 다양한 정주 인프라가 집적된 부산의 대표 생활권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부산의 미래 성장축은 이동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산신항 확장, 에코델타시티 조성, 서부산 산업벨트 구축 등 대규모 국가 및 광역사업이 이동하며 집중되고 있으며, 향후 상당한 규모의 인구 유입과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서부산 일대는 부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현재 서부산은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 기반, 주거지 등은 일부 확보하고 있으나, 뒷받침할 교통체계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을 횡단하는 교량 부족, 제한적인 철도망, 광역도로 연결성 미흡 등의 문제는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와 인구 유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과거와 동일한 개발 방식이 반복될 가능성이다. 그동안 부산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주택 공급과 인구 유입이 먼저 이루어진 뒤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다. 명지국제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현재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 역시 비슷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입주 초기 교통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쟁력 저하와 주민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향후 도시개발 정책에 있어 [선 인프라 구축, 후 인구 유입] 원칙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거 공급 이전 단계부터 광역교통망과 생활 인프라를 우선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서부산권의 경우 △엄궁대교 △장낙대교 △대저대교 △부전-마산 복선전철 △에코델타시티 IC 및 광역도로망 확충 △강서선 등의 사업을 단순한 교통시설 건설이 아닌 부산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사업으로 인식하고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순히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넘어 서부산의 주거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과 인구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부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든 지역에 대한 추가 개발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의 경쟁력은 단순히 많은 사람을 유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하는 데서 시작된다.

따라서 부산시는 향후 도시개발 및 교통정책 수립 과정에서 “사람이 늘어난 뒤 인프라를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여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교통정책을 넘어 부산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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