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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1화

(비행기 소리) 슈오오오오 (에이든 물끄러미 사진을 바라본다)
            에이든 : 할머니.......
            할머니 : 고향이 그리워..... 가족들이 보고싶구나. 에이든, 이 할미 마지막 소원 이루어주겠니?
            (에이든 부산역 도착)
에이든 : 걱정마세요, 할머니. 제가 꼭 할머니의 소망을 이루어 드릴게요..!
            (갈매기 소리) 끼룩 끼룩
            에이든 :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지....?
            에이든 : 네에 ? 여행사가 사라져요?
            여행사 직원 : 미안합니다. 저희도 어제야 안내를 받아서..... 
            에이든 : 그, 그럼 제 가이드는요?
            여행사 직원 : 지금 성수기라 새 가이드를 구하기 쉽지 않네요. 죄송하지만 환불을...... 
            에이든 : 뭐라고오오오오?! 
            에이든 :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어. 혼자서라도 찾아야 해 
            에이든 : 저, 실례지만....
부산역 할아버지 : ㅁ우후다해ㅔ두마ㅣ 
            에이든 : 네? 네?? 아니, 화내지 마시고...... 
            에이든 : 어? 어딜가는...... 아, 아니 이제 됐어요, 놔 주세요!
            에이든 : 나름 한국어공부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사람들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이러다가 아무 수확 없이 돌아가는 거 아닐까?
            에이든 : 할머니.............. 
            갈매기 : (기웃기웃) 
            에이든 : 어...... 배고파? 이거 먹나? 
            갈매기 : (번뜩) 갈매기 : (끼룩끼룩) 
            에이든 : (혼잣말) 저걸 먹네......... 
            갈매기 떼 : (파바바바밧) 
            에이든 : 응? 
            갈매기 떼 : (퍼드득) 
            에이든 : 어어? 
            갈매기 떼 : (푸드드드득) 
            에이든 : 으아아아악! 
            해주 : 꺄악! (퍽!)
에이든 : 미, 미안해요, 괜찮아요? 
            해주 : 아, 괘, 괜찮..... 헉? 이거 와이라노? 
            해주 : 우야노! 아부지가 애끼는 긴데, 울 할배 유품....! 내 인자 클랐다.....! 
            에이든 : 아부지? 아버지? 유품? 아버지 유품을 내가 부순건가?
            에이든 : 정말 미안해요, 제가 변상할게요! (우리동네 사진관, 사진인화·카메라 수리) 
            해주 : 고맙씸데이, 연락주이소. 
            사진관 아저씨 : 오야, 가래이. 
            에이든 : 정말 미안해요. 소중한 카메라를 부숴서.... 
            해주 : 괜찮아요, 고칠 수 있다잖아요. 당신이 수리비도 내줬고요. 너무 미안해하지 말아요. 
            해주 : 미국에서 자랐다면서 한국말을 잘하네요. 한국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에이든 : 아, 그게..... (슥) 에이든 : 할머니를 위해서 왔어요.
에이든 : 할머니는 어릴 때 여기 부산에서 지냈는데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입양이 됐거든요.
                에이든 : 가족들과 헤어지기 전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그 사진을 찾고 싶다고 해서 대신 찾아주려고 내가 왔어요. 그런데...
                해주 : ... 정말 힘들었겠네요. 엄청 난감하겠다.
                해주 : 음........
                (탁)
                해주 : 좋아요, 그럼 제가 도와줄게요.
                에이든 : 네?
                해주 : 당신 가이드, 제가 해준다고요. 부산에 와서 안 좋은 기억만 남기게 할 순 없죠!
                에이든 : N...., No! I can’t bother you.
                해주 : 귀찮지 않아요. 저도 기분 전환하러 나왔던 길이거든요. 여행한다 생각하죠, 가요!
                해주 : 할머니께서 어디에 사셨는지는 알아요?
                이든 : 네, 아주 큰 시장이었다고 해요. 바다도 보였다고...
                해주 : 음 그럼.....
시장 아주머니 : 서양 총각이 물괴기 신기한갑네?
                시장 아주머니 : 미안함데이. 마이 놀랐는교?
                에이든 : 해주 씨, 저분들 싸우는 건가요?
                해주 : 응? 아뇨? 가격 흥정 중이에요, 왜요?
                에이든 : 제가 길을 물어볼 때 저렇게 언성을 높여서 얘기했거든요.
                해주 : 그래요?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요?
                부산역 할아버지 : 머라꼬? 금마들이 뭔 일을 그따구로 하노!
                부산역 할아버지 : 거게 어딘교, 내 같이 따져줄게. 거부터 가자.
                에이든 : 네? 네?
                부산역 할아버지 : 머하는교, 앞장스라 카이!!
                해주 : 뭐야, 그 사람들은 그냥 도와주려 한 거네요.
                해주 : 당신이 사기를 당한 거라 생각하고 그 여행사에 따지러 가려 했던 것 같아요.
                에이든 : 정말요?
해주 : 부산은 사투리가 심해요, 표준말로 한국어를 배웠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해주 :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저도 종종 오해받았는데, 하하.
                에이든 : 아, 그런거였군요. 괜한 오해를...
                해주 : 그럼 다시 사진의 행방을 찾아보자구요!
                에이든 : 네!
                (시장 여기저기 돌아보는 중)
                (에이든이 묵는 호텔 도착)
                해주 : 할머니의 사진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아쉽네요. 
                에이든 : 아니에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해주 : 오늘은 국제시장이 쉬는 날이라 못 둘러봤지만, 내일은 갈 수 있을거예요. 많이 움직여야 할 테니까 푹쉬고 내일 아침에 만나요.
                에이든 : 고마워요, 해주 씨!
                해주 : 별 말씀을요. 잘자요, 에이든.
해주 : 에이든~~~!
                에이든 : 해주 씨.
                (국제시장)
                에이든 : 와, 사람들이 무척 많네요.
                해주 :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거든요. 광복 이후에 전시물자를 거래하면서 형성됐대요.
                한국전쟁 후에 피난민들이 모여 장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에요.
                해주 : 아, 영화에서도 봤을걸요? ‘국제시장’ 이라고....
                에이든 : 아 네, 기억나요. 할머니가 보여줬었어요.
                해주 : 그만큼 오래됐으니 사진관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 거예요, 가요. 
                해주 : 아, 식사는 했어요?
(씨앗호떡 먹는 중)
                해주 : 맛있어요?
                에이든 : 네, 달콤해요
                (폐업)
                국밥집 아주머니 : 뭐? 50년대? 아이구...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어딨노? 요샌 사진관도 다 젊은 사람이 운영할 거를? 물어봐도 잘 모를끼다.
                해주 : 오늘 별 수확이 없었네요, 도움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에이든 : 아니에요, 저야말로 해주 씨를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에이든 :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달랑 사진만 가지고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안일했어요.
                해주 : 휴.. 아버지가 계셨다면 도움을 많이 주셨을텐데...
                에이든 : 해주 씨 아버지요? 
                해주 : 네 사진사 분들을 많이 아셨거든요. 카메라 고쳐주신 아저씨도 아버지 지인분이고요. 정말 아쉬워요.
                (아오 전화 좀...) 
                (톡톡)
에이든 : 어, 혹시...
                에이든 : (아냐, 돌아가신 분에 관해 묻는 건 예의가 아니지. 유품도 내가 깨뜨렸는데..)
                에이든 :....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해주 : 에이든, 내일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 그랬죠? 늦추기는 어려운가요?
                에이든 : 네.... 할머니와 오래 떨어져 있을 수 없어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지 못했어요.
                해주 : ....... 
                해주 : 그럼 에이든, 내일 공항으로 가기 전에 저랑 어디 좀 들려요,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에이든 : 어딘데요?
                (부산근대역사관)
                에이든 : 전쟁....
                에이든 : 할머니 고향은 부산이 아니었어요. 전쟁을 피해 쫓겨온 곳이라고....
                에이든 : 매일 배를 곪고, 구걸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끼리 하나라도 더 가지려 싸웠다고 하셨죠.
에이든 : 이제야 할머니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에이든 : 왜 오래전 헤어진 가족들을 그렇게 그리워하는지도.
                에이든 : 해주 씨, 어디까지 가는 거에요?
                해주 : 다 왔어요, 여기에요.
                해주 : 비록 가족 분들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지만, 가족 분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공간이 이 곳 부산이잖아요
                해주 : 바다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니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을 찍어주고 싶었어요.
                에이든 : (처음 바다를 봤을 땐, 너무 지쳐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해주 : 아저씨, 저 왔어요.
                사진관 아저씨 : 어, 해주 왔나. 안 그래도 다 고칬다고 연락할래 캤는데.
                ? : 해주? 해주 왔나?
                해주 : 어?
                해주 : 아빠!!
                에이든 : 아빠?!
                에이든 : 해주 씨 아버지, 돌아가신 거 아니었나요...?
                해주 : 네? 아뇨? 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냥 출장 중이셨는데?
                에이든 : 사진기가 아버지 유품이라고....
                해주 : 엥? 아니, 아버지께서 아끼는 할배 유품이라고요.
                해주 : 할배, 할아버지
                (또 한 번 느끼는 사투리의 벽)
                사진관 아저씨 : 자, 사진기
                (탁)
사진관 아저씨 : 안에 필름 있는 것도 인화해놨다. 근데 너무 오래돼가 건질게 별로 없드라.
                사진관 아저씨 : 이건 금방 해줄꾸마, 보믄서 기다리라.
                해주 : 네
                해주 : 에이든, 같이 볼래요?
                에이든 : 아, 네.
                해주 : 사진이 다 흑백이네. 오래 돼 보여요. 앗 번졌다.
                (팔락)
                에이든 : 어? 할머니?!
                해주 : 네?
                에이든 : 사진 속 여자애. 우리 할머니에요, 봐요.
                해주 아버지 : 할아부지가 사진관 할 적에 찍은 사진인갑네. 돈 안 된다고 접었는데, 그때 찍었는 갑네.
                해주, 에이든 : 할아버지가요?
(과거 회상 - 진우사진관)

                (쿵, 휴.... 드륵)
                해주 할아버지 : 아이고 되다.
                아주머니 : 저.. 사진 좀 찍을게요.
                해주 할아버지 : 우짜지, 내 영업 안 하는데요.
                아주머니 : 어찌 안 될까요? 문 연 곳이 여기 뿐이라... 부탁 좀 할게요.
                해주 할아버지 : 허, 참......
                해주 할아버지 : 내 가진 거 이것뿐인데.... 일단 거 앉아보소.
                아주머니 : 네, 감사합니다.
                (찰칵)
                해주 할아버지 : 잘 나올라나 모르겠네. 모레 함 와보이소.
                행인 : 아이고, 사람이 쓰려졌소. 도와주소!
                아이들 : 엄마, 엄마!
                해주 할아버지 : (안 올라는가.....)
                해주 할아버지 : 어차피 인화도 못했는데 헛걸음 안했으니 잘 됐지 뭐.
                (덜컹)
(쿵)
                (달칵)
                해주 : 어? 이기 뭐고 카메라 아이가?
                해주 : 와, 울 아부지 내 어릴 때 이거 만지게도 못하구로 감춰두디만 여 놔두고 잊아뿐 거 아이가?
                (찰칵 찰칵)
                해주 : 오 작동한데이, 출사 함 나가보까?
                에이든 : 어떻게 이런 일이.....
                에이든 : 부산에 와서 제게 일어난 모든 일이 당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나봐요. 정말 고마워요, 해주 씨.
                해주 : 별 말씀을요.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이 닿은 거라 생각해요.
                해주 : 잘 가요, 에이든
(며칠 후)
                해주 어머니 : 해주야, 편지 왔다
                해주 : 어~!
                당신 덕분에 부산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았어요,
                고마워요, 해주 씨.
                다시 만나요.
                에이든으로부터.
                (완결)
                본 콘텐츠는 부산광역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부산 브랜드 웹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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