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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7호 전체기사보기

부산에서 만나는 미술과 문학 … 부산을 쓰다, 보다, 걷다

2020부산비엔날레 9월 5일~11월 8일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주제 부산현대미술관·영도창고 등서

내용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2020부산비엔날레 세부계획이 확정됐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김성연)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되는 2020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를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Words at an Exhibition-an exhibition in ten chapters and five poems)'로 확정하고 출품작품 선정 등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시장소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중앙동 원도심의 여러 공간과 영도창고가 선정됐다. 이들 전시장은 전시의 기획 방향과 내용에 부합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내믹부산7월호 부산현대미술관

2020부산비엔날레 메인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



`이야기의 도시' 부산 매력에 초점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선정 초기부터 전시를 만들어가는 방법론에 주목했다. 최종적으로 채택된 방식은 미술과 문학의 융합이다. 이를 위해 전시감독은 소설가 10명, 시인 1명 등 문학인 11명을 섭외해 부산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집필토록 하고, 이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시각예술가들이 작품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예술 형식 간의 소통과 함께 전시감독이 주목한 것은 `픽션'이라는 개념이다. 야콥 감독은 부산은 `이야기(Fiction)의 도시'라고 말한다. 부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이야기는 영화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수많은 영화와 문학의 배경이 된 곳이다. 때문에 여러 `픽션'이 동원되는 전시감독의 전시 방법론을 실험하는 데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문인 11명·시각예술가 70여 명 등 30여 개국 80여 명 참여
여러 장소 아우르며 문학에서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문인들이 새롭게 쓴 이야기와 시가 `이야기의 도시' 부산에 가상의 층(layers)을 더하고, 그 가상의 층은 예술가에 의해 해석되어 새로운 층을 만든다. 관람객들은 문학과 예술작품을 통해 다양한 층으로 부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각예술가들이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또한, 부산의 사운드와 부산의 향기 등을 소재로 음악과 다양한 감각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기획도 진행 중이다.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집필한 문학작품은 국·영본 전집으로 전시 개막에 앞서 출간될 예정이다.



부산을 탐정처럼 걸어보기

 조직위는 2020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초창기부터 도시 부산에 대한 방점을 찍었다. 기계적인 접근 방식이 아니라 도시를 기반으로 열리는 비엔날레가 가져야 할 숙명이자 지향점으로써 부산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의미한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이전에도 부산을 수차례 방문, 부산에 대한 이해가 깊다. 부산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가진 전시감독이 보여줄 부산에 대한 기억과 해석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시감독은 문인들의 이야기에 언급된 부산의 구체적 장소들에 주목했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한 영도대교와 중앙동 원도심을 통해 개항, 전쟁과 피난을 겪은 도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고,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혼재된 문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관람객들이 전시가 열리는 장소들을 탐험하며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재발견하는 한편 거리나 건물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시감독은 이를 `탐정처럼 걸어보기'라 명명하고, 관람객들에게 부산을 적극적으로 관찰해 보기를 제안한다.



다이내믹부산7월호 영도창고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확정된 영도창고.



김혜순 시인·편혜영 소설가 등 부산 주제 신작 집필

 전시의 중요한 키(Key)가 되는 문학인들은 한국, 미국, 덴마크, 콜롬비아 등에서 11명이 참여하고, 시각예술가들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다. 부산이 전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만큼 지난 비엔날레보다 신작의 비중과 부산 출신 작가의 참여가 늘었다.
 전시 모티브가 되는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는 전시감독이 선정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문필가들이 각각의 눈으로 바라본 부산을 풀어낼 예정이다. `열 장의 이야기'에 참여한 11명 중 4명의 명단을 먼저 공개했다.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편혜영·박솔뫼, 국외 작가로는 미국 뉴욕 출신의 소설가 마크 본 슐레겔이 이야기의 한 장을 맡아 추리적 성격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다섯 편의 시'에는 한국 시단에서 여성시의 독특한 전범을 구축해오고 있는 김혜순 시인이 함께 한다.
 올해 출범 20년째를 맞는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부산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지로 태동했던 부산청년비엔날레에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국제바다미술제, 부산야외조각대전을 통합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로 개최해오다 2002년부터 부산비엔날레로 명칭을 변경,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김영주_funhermes@korea.kr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20-06-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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