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005호 전체기사보기

부산사람은 다 아는 원조 `부산밀면' … 100년 역사 한결같은 맛

기획연재-부산 기네스⑤ 부산 최초 밀면-내호냉면

내용

 내호냉면(부산 남구 우암번영로26번길 17)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밀면의 원조다.
 내호냉면의 역사는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부산으로 온 고 이영순 씨가 개업한 정통 북한식 냉면 전문점 `동춘면옥'에서 시작했다. 고 이영순 씨는 현 대표 이춘복 씨의 시외조모다.

 옥호인 `내호'는 흥남시에 있던 지명이다. 고향에서 냉면집을 하던 친정어머니와 함께 피란 온 정한금 씨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고향 지명을 옥호로 삼았다고 한다.
 내호냉면은 창업자 고 이영순 씨에 이어 딸인 정한금 씨가 물려받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정 씨의 냉면집은 날로 번창해, 1952년 남구 우암동에 `내호냉면'으로 상호를 바꿔 이전했다. 밀면의 역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산기네스-내호냉면

'내호냉면'의 원조 밀면.                                                                                   사진 권성훈


 밀면은 냉면의 사촌쯤 된다. 6·25전쟁 중 부산으로 피란 온 이북 사람들이 고향음식인 냉면을 당시 실정에 맞게 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는 게 정설이다. 정한금 씨는 6·25전쟁 이후 메밀이 부족해지자 메밀 대신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밀면'을 만들어 팔았다. 종전 후 미군의 원조물자로 밀가루가 대량 공급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국수가 만들어졌는데, 이같은 사회 분위기도 밀면 탄생의 배경으로 작동했다.

 당시 남구 우암동은 거대한 피란민촌이었다. 내호냉면은 판자촌에서 장사를 시작해 앞집, 옆집으로 조금씩 늘려가면서 지금의 내호냉면으로 자리 잡았다. 가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대를 물려 이어졌다. 1975년부터 3대 이춘복 씨가 운영했고, 지금은 이 씨의 딸 유미옥 씨가 맡아 4대째 지키고 있다.

 "처음부터 밀면을 판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국 원조로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밀면을 만들어 판 것이 1959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유미옥 씨의 증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밀면을 상품화한 이는 2대 정한금 씨라는 걸 알 수 있다.



부산기네스-내호냉면 외부

 `내호냉면'외부.                                                                                       사진 권성훈


 내호냉면은 우암동 소막마을 근처 우암시장 뒷골목에 있다. 좁은 시장 골목 안 오래된 가게는 밀면 발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원조를 맛보겠다는 미식가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되고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최근 이곳을 찾는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내호냉면에서는 원조 밀면 뿐 아니라 정통 북한식 냉면도 맛볼 수 있다. 피란민의 애환이 깃든 밀면 한 그릇에 담긴 임시수도 부산의 역사를 맛으로 체험할 수 있다.



■ 내호냉면
주소:부산 남구 우암번영로26번길 17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8시 전화:051-635-2295



                                                                                                                                김영주_funhermes@korea.kr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20-05-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5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