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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5호 전체기사보기

육지·해양시대 이어 ‘극지시대’ 열리고 있다

북극, 세계 석유 13%·천연가스 30% 매장
부산, 동북아 극지관문도시 로드맵 '착착'
북극권 연안 국가와 교류 활성화 서둘러야

내용

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북극권을 덮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자원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연중 두껍게 얼어있던 북극해가 녹기 시작하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영구동토가 녹으며 지반이 노출된 모습.

△육지·해양시대에 이어 ‘극지시대’가 열리고 있다. 극지시대가 열리면서 북극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북극권을 덮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자원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연중 두껍게 얼어있던 북극해가 녹기 시작하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사진은 기후변화로 북극권의 영구동토가 녹으며 지반이 노출된 모습).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박수현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동부에 몰려 있던 미국인들이 황금을 찾아 서부로 향했다. 당시 사회적 현상을 일컫던 ‘골드러시’(Gold rush)는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하며 서부 해안의 발전과 인구 유입의 요인이 됐다. 사람들은 최근 북극에 대한 관심을 골드러시에 빗대 ‘콜드러시’(Cold rush)라 부른다.


자원과 어업생산 보고 ‘북극’

육지·해양시대에 이어 ‘극지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북방·극지연구실 발간자료에 의하면 북극권에는 전 세계 석유의 13%와 천연가스 30%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이아몬드·루비·희토류·니켈 등의 광물자원과 전 세계 매장량의 20%에 상당하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세계 전체 어업생산량의 40%를 웃도는 수산자원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북극권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북극권을 덮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자원개발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연중 두껍게 얼어있던 북극해가 녹기 시작하자 북극항로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몫하고 있다. 혹자는 세계 각국의 북극권 진출 계획과 관심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부른다. 그런데 북극권은 미국·캐나다·러시아·노르웨이·덴마크 등 연안 5개국과 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 등 비연안 3개국의 영토로 연결돼 있다. 북극권 진출을 위해서는 이들 8개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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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북극해 해빙을 뚫고 항해하고 있다. 

  부산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와 모항 부산 유치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박수현



북극권, 한반도 122∼136배 규모 

북극권은 북위 66.5도 이북 또는 영구동토 지역이다. 면적은 2천500만∼3천만㎢로 한반도 크기의 122∼136배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극해(1천409만㎢)는 지구 해양의 3.3%를 차지한다.

북극권 8개국은 1996년 9월 환경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정책 마련을 위해 캐나다 오타와에서 `북극이사회'(Arctic Circle)를 설립했다. 북극이사회는 8개 회원국이 중심이 되며 이뉴잇족·아타바스카족·사미족 등 북극 원주민 6개 단체에 ‘상시참여자’(Permanent participants) 지위를 부여했다. 옵서버(참관인)로는 13개의 비북극권 국가(한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폴란드·스페인·영국·중국·이탈리아·일본·싱가포르·인도·스위스)와 9개의 국제기구(국제적십자사연맹·국제자연보존연맹 등), 11개의 비정부기구(해양보호자문위원회·국제북극과학위원회 등)가 있다. 옵서버에게는 모든 회의에 참석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면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의결권은 없다. 우리나라는 2013년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국가의 지위를 획득해 북극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극권 둘러싼 국가 간 경쟁과 우리의 정책

북극권 국가의 중심인 러시아는 세계 각국 ‘콜드러시’ 협력 대상 ‘0순위’ 국가이다. 러시아는 북극권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북동항로를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야말 LNG 상업생산과 이에 발맞춘 러시아 노바텍사의 LNG 환적터미널 건설은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8년 2월에는 북극지역에 181조 원을 투자해 북극 자원 개발과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북동항로 물동량을 10배 수준인 8천만t까지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북동항로는 아시아∼유럽 구간에서 기존 항로(수에즈 운하 경유) 대비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물동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12월 ‘북극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18년 ‘북극활동진흥기본계획’(2018∼2022)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 목표는 ‘경제-비즈니스 창출, 국제협력 강화, 과학연구 강화’ 등이다. 북극권 진출을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나가며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권 국가와의 협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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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북극권 빙하가 북극해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북극의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다.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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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유빙 위에 올라온 북극수염해표 한 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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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 니알슨 마을에는 우리나라 다산과학기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 출처 및 제공 : 국제신문-박수현
 


북아 극지관문도시 부산 역할 더 커질 것

부산광역시는 지난 2017년 동남극 관문도시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업무협약(MOU)을 올해 1월에는 서남극 관문도시인 칠레 마젤란 주도와 MOU를 체결하는 등 극지권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부산시의 이러한 구상의 바탕은 극지권 국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동북아 극지관문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남구 용호만 매립지 2만3천㎡ 부지에 `극지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극지타운에는 북극항로를 활용한 북극권 연구기반 시설을 포함해 △극지연구 실용화센터 △극지체험관 △극지연구 인프라 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올해는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제1차 세계대전 후 승전국들이 유럽영토 경계선을 정리하면서 체결했던 스발바르조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스발바르조약은 당시 가난한 농업국이던 노르웨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노르웨이에 스발바르군도의 소유권을 주는 대신 조약에 가입한 모든 나라가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특이한 형태의 조약이었다. 과거 쓸모없는 땅으로 생각되던 스발바르군도에 최근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과 석유의 존재가 드러나자 조약 가입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와의 수교 30주년, 스발바르조약 100주년을 맞아 이를 계기로 삼아 북방국가와 교류협력을 위한 물꼬를 틀 필요성이 있다. 북극권에 대한 관심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할 때 시너지가 창출되며 이를 위해 부산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청소년 교류사업을 포함한 북극권 진출계획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만하다. 동북아 극지관문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글·사진 박수현 (사)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장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04-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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