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전망대와 대항인공동굴
가덕도 드라이브코스
- 내용
가덕도는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해운대, 광안리와 달리 부산에서 비교적 고요하고 한적한 어촌 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 섬을 부산과 거제를 잇는 섬 정도로만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드나드는 차가 적은 데다 곁에는 내내 바다를 품고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는 드라이브 코스이자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가덕도로 달려가보자!
▲ 사진은 핑크빛 노을이 지고 있는 가덕도 바다 전경.
1. 가덕도 전망대
▲ 산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의 비행기 조형물.
길이 예뻐 잠시 너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전망을 바라보았다. 귀여운 비행기 모형이 빼꼼 인사를 건네는 이곳은 가덕도 대항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니 저 멀리 거제도와 거가대교가 보인다.
▲ 바다 수평선 너무 산이 너울너울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 바다 가운데 섬이 하나 있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섬은 대죽도이다. 노을이 곱게 물드는 날에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지만, 이 날은 뿌연 하늘에 제대로 된 노을을 볼 수 없었다. 아쉽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대항으로 향했다.
2. 대항등대
▲ 어둠이 내릴 무렵 불이 밝혀진 등대
▲ 완전히 해가 진 후 더욱 밝게 빛을 밝히고 있는 등대.그렇게 하염없이 달려가 만난 가덕도 대항등대. 어스름이 깔릴 무렵이면 흰 등대는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불빛은 선명해지고, 잠을 자던 배와 등대는 서서히 기지개를 편다. 대항에는 등대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하나 더 있다.
다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쉽게 지나치기 쉬운 대항 인공동굴이 그 주인공이다. 대항에 도착해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끝자락으로 가면 만나볼 수 있다.
3. 가덕도 대항 동굴
▲ 가덕도 대항 동굴 입구 모습.
왜 생뚱맞게 이곳에 인공동굴을 만든 것일까?
제1, 2차 대전이 열린 당시 만들어졌지만, 마을과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 동굴이라 비교적 보존이 잘 된 대항인공동굴.
사실 이 동굴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담긴 현장이기도 하다.
밤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조명이 켜지는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볼까?
다소 어두침침한 동굴 안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고, 1944년 중반 이후 조선의 일본군들은 한반도 남해안의 경비를 강화하였다. 특히 미국 상륙 작전을 대비하기 위한 방어시설을 구축했는데 이 때 만들어진 것이 이 인공 동굴이다. 해안 여러 곳에 인공 동굴을 판 후 적기의 공습을 대비하고, 또 한편으로는 가덕도 해안에 상륙하는 연합군을 저지하기 위한 사격 기지로도 사용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동굴이 현재 10여 개 정도가 발견된다고 한다.
▲ 가덕도 대항 동굴 내부 모습.
대부분의 동굴이 가덕도 북쪽의 탄광 노동자를 데리고 와 만들었다고 하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동굴이 만들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으로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참고로 굴의 모양은 1자 동굴, T자 동굴, 복식 동굴 등이 있다.
▲ 어둠이 내리고 있는 가덕도의 몽돌 바닷가 모습.
이곳에 간직한 슬픈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동굴을 지나니 탁 트인 드넓은 바다가 멋스럽게 펼쳐졌다.
어둠이 깔리니 찰싹이는 파도의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려온다. 자갈을 밟으며 해안가를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시원하면서도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돌렸다.
- 작성자
- 김혜민
- 작성일자
- 2019-10-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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