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산 대나무 숲에서 힐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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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뒷산에는 아홉산 숲이 있다. 굵고 미끈한 거목 소나무와 참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대나무가 숲을 이루어 최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7월 초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주차난이 심각해져 1주일간 폐쇄할 정도로 소문난 곳이다. 원래 이 곳은 남평문씨 일파인 미동문씨 집안에서 9대에 걸쳐 300여 년 동안 숲을 관리해 왔다. 이 숲이 일제와 한국전쟁 참화 그리고 땔감을 구하려던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는 묵묵히 숲을 지켜온 문씨 집안의 자연사랑 고집 때문이란다. 친목회에서 힐링 여행지로 아홉산 대나무숲을 찾았다. 숲 속 놀이터, 금강소나무 숲, 맹종죽 숲, 바람의 길, 서낭당, 평지대밭, 관미헌, 구갑죽 마당을 걷는 내내 힐링이었다.
매표소에 가니 "아홉산 숲은 친환경이라 방역을 하지 않아 모기, 벌이 있을 수 있으니 천연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가라"며 부채를 나눠 주었다. 입장료 5,000원을 주고 들어가니 호젓한 임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산모퉁이를 지나자 숲속 놀이터에선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우리를 반긴다. 흔들흔들 대나무 그네에 누워 있으니 솔솔 잠이 온다. 해먹, 대나무 벤치, 그리고 대나무로 지은 나뭇집에 앉아 잠시 명상에 잠겨 보니 이 또한 힐링이다. 벤치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금강소나무 숲 맞은편엔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한 맹종죽이 숲을 이루고 있다. 100년 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을 처음 심었던 곳으로 하늘을 가릴 만큼 대나무가 빽빽하다. 바로 이곳에서 드라마 '옥중화'와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영화 '민란의 시대: 군도', '대호', '협녀, 칼의 기억', '삼성 갤럭시 A8' 광고 등을 촬영했다. 바람의 길 임도를 따라 걸으니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힐링하라며 손짓한다.
영화 '대호' 촬영지인 서낭당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산림욕 오솔길과 평지대밭이 나타난다. 1960년대에 숲을 가꾸어 현재 우리나라서 가장 큰 맹종죽 숲이다. 2004년 산림청으로부터 ‘아름다운 숲 지정’을 받은 아홉산 숲은 원시림 자체로 남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 남부지방의 온대, 난대 수종의 연구림이고 후손에게 물려줄 생태공간으로 잘 보호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평지대밭을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오면 관미헌, 희귀종 구갑죽이 반긴다. 관미헌 당호는 ‘고사리조차 귀하게 본다’라는 뜻의 60년 된 문씨 집안의 종택이다. 못을 쓰지 않은 점이 특색이고 마당에는 백년 넘은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아래로 내려오면 아름드리 목련꽃 나무와 배롱나무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주위에는 대나무 마디 모양이 흡사 거북이 등껍질 같다는 희귀종인 구갑죽이 심겨 있다. 1시간 정도 둘러본 아홉산 대나무숲은 힐링 그 자체이며 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지 알 수 있었다.
<아홉산 숲 안내>
위치 :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480번지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 1인 5,000원
주의 사항 : 평일 방문 예약 필수, 토·일요일은 예약 없이 방문가능(10명 이상은 예약 필수)
음식, 등산용 스틱, 자전거, 유모차, 애완동물은 일절 동반하거나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문의 : 051-721-9183
- 작성자
- 이정례
- 작성일자
- 2019-07-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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