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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44호호 기획연재

“부산 브랜드 ‘콜카’, 한국 넘어 세계로 갈 겁니다”

보디빌더에서 신발 기업 대표로 … 대표 상품 ‘콜카’ 입소문 타고 인기

내용

유강수(36) 대표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와 여러모로 닮았다. 젊은 패기 하나로 시작한 것도 닮았고 자기만의 브랜드로 도전한 것도 닮았다. 닮은 것은 또 있다. 둘 다 운동선수 출신이다. 나이트는 육상을 했고 유 대표는 보디빌딩을 했다. 필 나이트가 멋지다는 유강수 대표. 첫인상은 단단했고 한 마디 한 마디 기운이 넘쳤다. 그가 대표로 있는 ㈜지패션코리아 역시 단단하고 힘이 넘쳤다.

 

유강수 ㈜지패션코리아 대표이사

 

1970~80년대 스니커즈 별칭 ‘콜카’ 신발 브랜드로

 

“지(G)는 글로벌을 뜻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을 넘어 세계지요.”

지패션코리아는 2015년 창업한 신발 기업이다. 사상구 사상산업용품상가에 있다. ‘콜카(KOLCA)’라는 고유 브랜드 스니커즈 신발을 전국 50여 매장에서 판매하며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로도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유 대표 전공인 피트니스와 연계한 새 법인도 곧 선보인다.

 

‘Back To Basic.’ 지패션코리아 사훈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기도 하고 추억이 서린 옛날로 돌아가자는 말이기도 하다. ‘복고’는 지패션코리아의 기본 콘셉트다. 복고풍 스니커즈 신발이 그래서 나왔고 1970~80년대 유행어인 ‘콜카’라는 브랜드가 그래서 나왔다. 지패션코리아가 복고에 방점을 찍은 건 유 대표를 비롯한 14명 임직원의 사고방식이 개방적이고 발랄한 까닭이다. 추필균 전무가 유 대표에게 띠동갑 선배이긴 하지만 회사 전체 평균 연령은 30대. 신발업계치곤 대단히 젊은 축에 든다.

 

“운동은 즐기기 위해 했지 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서른 중반 유 대표의 인생은 나름 특이하다. 고등학생 때 보디빌딩을 시작해 ‘미스터 부산’까지 올랐다. 부산시 대표 선수도 지냈다. 대학과 사회에서 보디빌더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한순간 회의가 찾아왔다. 운동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자각이었다. 그러던 중 어떤 계기로 일본에 들렀고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서른 나이에 사업가로 변신했다.

 

 

 

보디빌더였던 유강수 ㈜지패션코리아 대표는 편집숍 사장을 거쳐 부산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 ‘콜카’를 탄생시켰다.

▲보디빌더였던 유강수 ㈜지패션코리아 대표는 편집숍 사장을 거쳐 부산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 ‘콜카’를 탄생시켰다.

 

브랜드 편집숍 운영하다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

 

첫 사업은 경남 진주에서 시작했다. 거기서 스트리트 브랜드 편집숍을 열었다. 20~30대 고객 취향에 맞춘 운동화와 의류 등을 팔았다. 상호는 ‘4스타’. 운동선수 출신답게 거창했다. 모든 군인이 선망하는 별 4개 장군, 포스타였다. 초·중·고와 대학을 모두 부산에서 다닌 유 대표가 진주로 간 건 거기가 서부 경남의 중심지였고, 무엇보다 아내의 사촌오빠가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주에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차츰 국내 브랜드 운동화도 다뤘다. 국내 브랜드 운동화는 의외로 잘 팔렸다. 유 대표는 국내 브랜드의 가능성을 봤다. 신발 유통으로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나만의 브랜드로 신발 시장에 뛰어들고 싶었다. 한국 신발산업의 메카인 부산으로 돌아올 명분이 생겼고 주말부부 신세를 면하게 됐다.

 

기대와 달리 시작은 난항이었다. 학교 선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 등 4명과 지패션코리아를 차렸지만 선배에게 투자받은 거금 2억 원을 몽땅 사기 당했다. 신발공장 사장에게 돈은 줬는데 신발을 받지 못했다. 사장 역시 다른 데서 사기를 당하고 그것을 만회하려고 유 대표에게 사기를 쳤다. 낙담했다. 돈을 몽땅 날리고 주저앉을 판이었다.

 

“김용만 사장님이라고 있어요. 지금 저희 제품 맡아서 도와주는 분인데 그분 덕분에 다시 일어섰죠.”

 

낙담하던 차에 은인을 만났다. 신발공장 김용만 사장에게 ‘샘플을 만들어 줄 테니 다시 해 봐라’ 제의를 받았다. 그게 생각보다 잘 팔리고 유통기업인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들어가면서 오늘날 지패션코리아 주춧돌이 됐다. 생각해 보면 이랜드도 고맙다. 그 뒤 다른 대형 유통업체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번번이 거절한 것도 그때 그 고마움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콜카’ 운동화에는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연도가 붙어있다.

▲‘콜카’ 운동화에는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연도가 붙어있다.

 

신발에 이야기 더해 더욱 특별하게

 

스니커즈 ‘콜카’ 운동화. 스니커즈는 뭐고 ‘콜카’는 뭘까.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보통명사다. 인터넷 사전을 검색하면 스니커즈(sneakers)는 ‘밑창이 고무로 된 운동화’로 나온다. 고무이기에 걸을 때 구두처럼 쿵쿵 울리지 않고 고무이기에 물이 닿는 물가에서도 신기 좋다. 그래서 처음 나온 19세기엔 보트 타고 여가를 즐길 때 신던 신발로 알려졌다. 신발 몸통에 해당하는 갑피는 천이나 가죽, 합성소재로 만든다.

 

“공정이 간단하고 기본 아이템이라서 거부반응이 별로 없습니다. 어디서든 신을 수 있고요.”

 

스니커즈 운동화는 장점이 많다. 공정이 단순하니 불량품이 적고 제조비용이 낮다. 단순한 형태라서 톡톡 튀지 않아 거부감이 적고 대중 친화적인 점, 그리고 바닷가며 사무실이며 어디서든 신을 수 있다. 공정이 단순하니 가격도 단순하다. 가격은 딱 두 가지다. 천 갑피가 5만 9천 원, 가죽 갑피가 6만 9천 원이다.

 

‘콜카’는 어원이 경상도다. 그러니까 경상도 브랜드다. 커플 스니커즈 신고 스냅사진 찍던 추억의 데이트를 다룬 ‘응답하라 콜카 1988!’이란 웹드라마에도 나오지만 ‘콜카’는 1980년대 은어다. 부·울·경 학생들은 스니커즈를 ‘콜카’라는 은어로 부르며 은근히 껄렁껄렁한 척했다. 당시 학생세대 추억과 감성을 담은 브랜드가 ‘콜카’다. 복고 정서를 자극하는 지패션코리아 전략은 이러한 네이밍에서도 드러난다.

 

“콜카 운동화에는 연도가 붙습니다. 콜카 1988, 콜카 1992, 콜카 2000 이런 식이죠.”

 

지패션코리아 콜카는 저마다 히스토리 내지는 스토리텔링을 갖는다.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연도를 통해 신발에 생명성과 이야기를 담으려는 의도다. 젊은 기업, 젊은 대표다운 발상이다. 가령 1992년은 동계와 하계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같이 열린 해이고 2000년은 밀레니엄 첫해다. 운동화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할 만큼 유 대표도 그렇고 지패션코리아도 그렇고 자기 일에 지극정성이다.


유강수 대표는 부산 브랜드 ‘콜카’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강수 대표는 부산 브랜드 ‘콜카’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로 키울 것”

 

지극정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담당 직원을 4명이나 둘 정도로 품질관리가 엄정하고 AS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지패션코리아 품질과 AS를 접한 고객이 입소문을 내고 따로 광고비를 주지 않아도 국민MC 유재석이며 유명 아이돌 스스로 ‘콜카’를 신고 다니며 홍보를 다 해 준다. 5㎜ 단위로 생산하는 다른 데와는 달리 10㎜ 단위로 생산해 물량 확보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신발에 끼우는 5㎜ 인솔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젊고 발랄하고 빛난다.

 

“대학 신발 관련 학과에서 강의할 때 학생에게 늘 강조합니다. 비전을 갖고 일하라고.”

 

유 대표는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도 지극정성으로 대한다. 일자리 궁하다고 아무 일이나 하지 말라고 강의한다. 비전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그러면서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동분서주한다. 지패션코리아 채용은 물론 프로스펙스나 휠라 같은 기업에 채용을 주선하고 그들이 착안한 제품에는 개런티를 지급한다. 장학금도 아끼지 않는다. 기부도 아끼지 않아 국내는 물론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필리핀까지 손길을 내민다.

 

“나와 내 회사,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식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유 대표의 꿈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구매욕이 저절로 일어나는 최고의 브랜드 신발을 만드는 것이다. 신발은 전량 부산에서 생산한다. 세계에서 신발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춘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부산의 신발공장에 활기가 넘치고 부산에 활기가 넘친다. 모두가 윈-윈이다. ‘땡큐, 유 대표!’다.

작성자
동길산
작성일자
2018-09-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44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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