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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다양한 자연·문화유산 간직 여행자 발길 이끄는 매력적인 나라

세계테마여행 - 콜롬비아 ①

내용

남아메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를 끼고 있다. 고도차 때문에 기후가 다양해 이곳에선 연중 어느 때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콜롬비아는 카리브해와 태평양에 접해 있으며, 파나마·베네수엘라·브라질·페루·에콰도르와 인접해 있다. 면적은 남한의 11배로,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에 이어 남미에서 네 번째로 넓다. 인구는 약 4천700만 명. 풍부한 지하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로 음악과 춤, 문화와 예술, 열정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커피의 나라로 잘 알려졌다. 오늘날 이곳에는 호기심 많고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간다.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나라 콜롬비아에서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다.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
▲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 

 

반세기 만에 내전 종식 … 최근 관광객 급증

 

 

콜롬비아는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했다. 마약·내전·게릴라·납치·테러 등의 단어가 연일 신문 지면을 장식하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내전은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가 무장반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까지 52년간 계속됐다. 평화협정 공로를 인정받아 후안 마누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Calderón) 콜롬비아 대통령은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세기 동안의 내전에서 2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6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사상자 중 80% 이상이 일반 시민이었을 정도로 참혹했다. 중남미에서도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 높던 콜롬비아는 지난 15년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덕분에 요즘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론리플래닛(Lonley Planet)과 CNN트래블(CNN Travel),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이 뽑은 ‘2017년 베스트 데스티네이션’에 콜롬비아가 선정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보고타는 콜롬비아 국토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남북으로 500㎞, 동서 100㎞의 안데스산맥을 낀 거대한 분지로, 해발 2천650m, 거의 백두산 높이에 달한다. 흐린 날이 많고 연평균 기온이 14도 정도로 한국의 선선한 가을 날씨다.

 

 

보고타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천190m 정상에 오르니 보고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구시가지, 북쪽은 고급 주택과 고층 건물이 들어선 신시가지다. 보고타는 1천500여 ㎢로 부산시 2배 이상 되는 면적에 인구 800만 명이 살아가고 있다.

 


몬세라테 언덕은 보고타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보고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은 몬세라테에서 바라본 보고타 전경). 

▲ 몬세라테 언덕은 보고타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보고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은 몬세라테에서 바라본 보고타 전경).  

 

콜롬비아의 심장 보고타 … 정치·예술·문화 중심지

 

보고타 관광 중심엔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ívar)이 있다. 이곳은 콜롬비아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대성당·국회의사당·대통령궁·대법원 등 상징성을 가진 주요 건물들이 모여 있다. 광장 중앙에는 남미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시킨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 시몬 볼리바르(Simón Bolívar)의 동상이 서 있다. 광장엔 수많은 비둘기와 관광객들이 있고, 야마를 이끌고 와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광장 뒤편은 식민지 시대 스페인풍의 건축물로 조성된 칸델라리아(Candelaria) 거리다. 16세기 조성된 스페인 건축양식 건물에 알록달록 색을 입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곳이다.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를 걸으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고타는 ‘남미의 아테네’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교와 박물관, 미술관이 많다. 그중 칸델라리아 거리에 있는 보테로 미술관(Museo de Botero)은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은 관광 명소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가 기증한 자신의 작품 123점과 피카소·달리·샤갈 등 그가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보테로는 모든 사물을 뚱뚱하게 그리는 미술가로, 부풀려진 인물과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을 통해 특유의 유머감각과 남미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경매시장에서 200만 달러(한화 21억 원 이상)에 거래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다. 여러 작품 가운데 보테로의 초기 대표작인 뚱뚱한 모나리자가 반갑다. 이 작품은 익살스러우면서도 과장된 인체 비례 속에 제도화된 규범과 획일화된 사회적 잣대를 조롱하는 시선을 담았다.

 

 

산타데르 공원 동쪽에 있는 황금박물관(El Museo del Oro)은 ‘엘도라도’ 황금의 땅에 대한 전설의 기원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인이 침략하기 이전 콜롬비아에 번성했던 11개 부족의 유물 5만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중 황금 세공품 3만6천여 점은 식민지 이전 시대 콜롬비아의 가장 중요한 예술 작품들이다. 금·은·에메랄드·도자기·조개껍데기·나무 등 연대별, 지역별, 부족별로 잘 분류돼 있어 역사 학습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콜롬비아의 항구도시인 카르타헤나 구시가지는 16~17세기 식민지 시절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줄지어 선 오래된 건물들은 다채롭고 화사한 색을 칠했고 꽃이 만발한다. 

▲ 콜롬비아의 항구도시인 카르타헤나 구시가지는 16~17세기 식민지 시절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줄지어 선 오래된 건물들은 다채롭고 화사한 색을 칠했고 꽃이 만발한다. 

 

시파키라, 400년 역사 소금광산과 소금성당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약 50㎞ 거리에 위치한 시파키라(Zipa-quirá)는 소금광산과 소금성당(La Catedral de Sal)으로 유명한 도시다. 인구 12만5천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연일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아주 오래전 바다였던 이곳은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됐고, 광부들은 지하 200m 거대한 소금광산에서 소금을 캤다. 사방이 온통 소금으로 된 이곳은 400년 역사를 지닌 오랜 광산이다. 시파키라에서 본격적으로 소금을 캐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였으며, 노예로 끌려온 광부들은 갱도에 갇힌 채 밤낮 없이 곡괭이질을 해야 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광부들이 밧줄 하나에 의지해 길을 찾곤 했다. 

 

소금광산 안에는 광부들의 애환과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금성당이 있다. 1954년 소금광산의 4개 터널 중 한 개를 개조해 만든 거대한 지하성당이다. 한차례 리모델링 후 지금의 소금성당이 완성됐다. 이 소금성당은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예술적인 건축물이다. 현대 건축의 보석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성당이라 불리기도 한다. 음산하고 추운 지하에서 핍박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돼 줬을 성당은 엄숙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다. 이 어둡고 추운 공간에서 소금을 캐며 수고로웠을, 그러다 사고를 당하기도 했을 광부들의 넋을 기려본다.

 

카르타헤나의 산펠리페 성은 17세기 스페인 군대가 약 100년에 걸쳐 쌓아 올린 요새다. 식민시대 군사 요새의 전형으로 구시가지와 함께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카르타헤나의 산펠리페 성은 17세기 스페인 군대가 약 100년에 걸쳐 쌓아 올린 요새다. 식민시대 군사 요새의 전형으로 구시가지와 함께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카르타헤나, 알록달록 눈이 즐거운 항구도시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약 1천㎞ 떨어진 곳에 콜롬비아 대표 관광도시인 카르타헤나(Cartajena)가 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카르타헤나는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1533년 발견돼 남아메리카와 유럽을 오가는 중요한 식민지 항구도시로 개발됐다. 콜롬비아와 페루 일대에서 채굴된 금과 은의 중계항으로 번성하기 시작해, 19세기 초에는 콜롬비아 최대 도시가 됐다.

 

스페인으로 실어 나르는 값진 물건에 눈독 들인 캐리비안 해적들이 기승을 부렸고, 이들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스페인 군대는 1639년부터 약 100년에 걸쳐 성벽을 쌓아 요새를 만들었다. 요새 아래에는 터널이 있어 적의 침략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보고타 근교에 있는 시파키라는 400년 역사의 소금광산과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예술적인 건축물인 소금성당으로 유명한 도시다(사진은 소금성당 내부). 

▲ 보고타 근교에 있는 시파키라는 400년 역사의 소금광산과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예술적인 건축물인 소금성당으로 유명한 도시다(사진은 소금성당 내부).

 

이 요새, 산펠리페 성(Castillo de San Felipe de Barajas)은 식민시대 군사 요새의 전형으로 평가 받으며 구시가지와 함께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늘날 이곳은 관광객이 1순위로 꼽는 관광명소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중남미의 수많은 성 중 가장 크고 견고하다. 시계탑 아래 문을 지나 성으로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4㎞ 길이로 둘러싼 성벽 안 구시가지는 16~17세기 식민지 시절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흡사 정교하게 복원된 영화 세트장 같다.

 

 

오래된 건물은 오렌지색·분홍색·하늘색 등 다채롭고 화사한 색을 입었다. 집집마다 벽에 달린 작은 나무 발코니엔 꽃들이 만발한다. 좁은 골목을 천천히 걷고 있노라면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윽고 노천카페와 야자수가 즐비한 작은 광장에 도달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많다. 파인애플과 망고, 수박 등 과일을 큰 양푼에 담아 파는 여인들의 의상은 열대과일만큼이나 화려하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손인 것 같은 여인은 머리에는 붉은 두건을 두르고 수박 프린트가 들어간 아프리카풍의 옷을 차려 입었다.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자
2018-04-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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