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과 오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고신대학교가 있다. 올해로 개교 71주년을 맞은 고신대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항거하고 투옥됐던 한상동, 주남선 목사에 의해 1946년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대학이다. 1946년 설립 당시에는 신학교육을 통한 목회자양성에 주력했다. 1981년부터 학과의 다양성을 추구, 1993년 교명을 고려신학대학에서 고신대학교로 변경하고 의예(학), 간호, 보건사회계열의 특성화된 학과들을 개설해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2014년 전광식 총장 취임 이후 다양성과 기독교적 정체성을 통합해 진정한 기독교 대학교로 새롭게 도약하며 한국과 세계를 위한 전문 기독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고신대는 ‘영도·송도·천안’ 3개의 캠퍼스가 있다. 대학본부인 영도캠퍼스는 신학대학, 보건복지대학, 글로벌문화융합대학, 학부대학, 대학원이 자리한다. 송도캠퍼스는 송도해수욕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서구 암남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의과대학과 간호대, 보건대학원, 부속 복음병원이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성산 장기려 박사가 1951년 설립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캠퍼스에는 목회자 및 세계 선교사 양성에 주력하는 신학대학원이 위치하고 있다. 

▲ 고신대 영도캠퍼스 봄 전경.​

신학대로 출발, 종합대학 면모·위상 착착 갖춰  

고신대는 신학대학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길러내는 사립종합대학으로 면모를 갖췄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평가원의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대학기관평가인증은 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판정하고 공표하는 제도다. 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과대학인증 평가인증에서도 6년(2014년 2월∼2020년 2월)을 획득해 의학교육의 경쟁력 강화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는 간호사국가시험 자격 부여 및 자유무역협정(FTA)시 국제면허를 위한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2016년 4주기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는 유아교육과가 최우수 A등급, 기독교교육과가 우수 B등급을 획득했다. 유아교육과는 학생 개별 특성을 이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공에 따른 인생 설계를 돕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기독교교육과도 재학생 만족도 평가항목에 만점을 획득하며 우수 등급을 받았다.

▲ 고신대는 ‘국제화’로 대학 발전을 이루고 있다. 국제교환학생제도, 해외선교인턴십, 해외봉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화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고신대 학생들의 해외봉사 모습.) 

교환학생·해외봉사 등 국제교류 활발

고신대는 ‘국제화’로 대학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6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IEQAS·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인증기간은 3년으로 2017년 3월부터 2020년 2월말까지다.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는 교육부가 국제화 역량이 우수한 대학에 대해 ‘인증’함으로써, 고등교육기관의 질을 관리하고,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로 기존의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역량인증제’를 확대 개편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고신대는 외국대학과의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교직원 및 재학생들의 학문적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7년 현재 고신대학교는 32개국에 총 200개의 대학과 관·산·학술교류협정이 체결돼 있으며 이들 대학 간에 학점교류를 상호 인정하고 있고 국제교환학생제도를 통해 인적교류를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돌트대학, 칼빈대학교, 네덜란드 캄펜신학대학교, 비블리컬 신학교, 영국 유니언신학대학교, 몽골 국제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소흥대학, 수도사범대학, 심양사범대학, 남경사범대학, 남경예술대학교, 삼협대학을 비롯해 대만 국립대동대학교, 슬로바키아 질리나대학교, 케냐 데이스타대학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국제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있다. 2017년 기준 7개국 10개교 19명의 고신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해외 대학에 나가 있으며 18개국 84명의 학생들이 고신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신대는 봉사프로그램도 국제적이다. 다양한 해외선교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재학생들에게 어학연수의 기회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선교인턴십은 다양한 전공자로 이뤄진 학생이 세계 각국에서 의료 및 교육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2016년 하계 해외선교인턴십에도 일본(이바라키현), 피지(수바), 미국(뉴욕), 베트남(롱안)으로 학생들을 파견해 지진지역봉사, 음악교육, 한국어교육, 병원 실습을 현지에서 실시했다. 해외선교인턴십뿐만 아니라 1989년부터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하계와 동계로 나눠 해외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탐방이 아닌 현지에서 의료봉사와 문화사역을 통한 현지 교육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  

▲ 고신대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 모습.​

장학금 제도 다양·행복기숙사로 학생 부담 더 낮춰 

고신대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협력해 재학생, 졸업생, 타 대학생 및 인근 지역 청년들이 체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고, 대학과 정부의 모든 취·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고신대는 2016년 2월에 선정돼 5년간 국비와 부산시 지원금을 합해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고신대는 영도캠퍼스에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복지가 어우러져 그린캠퍼스를 형성하고 있다. 기숙사 샬롬관은 재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기숙하며 문화와 외국어를 동시에 배우고, 화상회의·홈네트워크 등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전문적이며 내실 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 3월 행복 기숙사를 개관해 전국의 학생은 물론 장애우 및 저소득층의 학생들에게 편안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고신대는 인재양성을 위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입학정원 10%의 신입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년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국가지정 기준이하의 가계곤란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특성에 맞게 해외인턴십이나 해외봉사 활동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해마다 등록금수입 대비 전체장학금 지급률이 2013년 49.29%, 2014년 54.11%, 2015년 58%(추정)로 매년 상향 되고 있다. 

“섬기고 희생하는 어진 인재 배출할 것”

  인터뷰 | 전광식 고신대 총장

Q. 지난해가 개교 70주년이었습니다. 개교 70주년이 가지는 의미와 2017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우리 고신대학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 동방요배에 맞서 투쟁했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광복직후 한국의 의식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배출하려고 세운 대학으로 ‘한국대학의 자존심, 한국기독교의 양심’같은 대학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신학대학 외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을 가지고 있고 영도본부, 송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대학입니다. 개교 70주년을 기점으로 100주년을 바라보며 기독교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학교발전 프로젝트인 ‘New Century Kosin University’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Q. 고신대는 설립이념에 따라 봉사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어떤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 오지에 의료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낸 대학, 그리고 간호선교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고신대입니다. 자원봉사라는 과목도 있지만, 방학 중에 세계 각국에 학생봉사단을 파견합니다. 그동안 멕시코, 네팔, 중국, 필리핀, 케냐 등 여러 나라에 봉사단을 파견해 한류문화교육, 태권도교육, 유치원교육 등 교육봉사에서부터 집짓기, 다리놓기, 묘목심기 등 노동봉사도 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양기초수업 등 교과과정에서 이미 기독교정신을 철저히 가르쳐 섬김의 삶을 살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고신대는 신앙과 인성을 겸비하여 섬기고 희생하고 어진 의인들을 많이 배출하는 대학이고 그것이 우리 대학의 자랑입니다.

Q. 고신대가 부산·부산시민과 함께 어떤 대학으로 발전해 나아갈 계획이신가요?

- 고신대는 광복 후 부산의 역사와 같이 해왔습니다. 우리 대학은 두 가지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데, 하나는 기독교 대학이요, 다른 하나는  부산의 대학입니다. 우리 대학은 먼저 기독교 대학으로 부산의 모든 교회와 기독신자들에게 신앙적, 신학적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산의 대학으로서 여러 학과들이 시민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복음병원을 비롯해 사회복지, 아동복지, 의료경영, 환경보건, 작업치료, 재활복지 학과 등이 부산의 9개 복지 관련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대학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