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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연재

삼성·벤츠·아우디 근로자가 반한 그 신발

부산 기술력으로 승부, 유럽시장 석권

내용

성현비나 이영만 회장 

 

 

 

“그게 뭐지?”

‘성현비나’ 이름을 대면 누구는 물음표를 달고 누구는 고개를 갸우뚱댄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까닭이다. ‘부산 토박이 글로벌 신발기업’이라고 운을 떼면 대개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누구는 정말이냐고 되묻고 누구는 스마트폰을 검색한다. 검색하면 첫 화면에 아세안 순방에 나선 부산시장이 성현비나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해 격려했다는 기사가 뜬다. 부산시장이 해외를 순방하면서 고르고 골랐을 탐방기업에 들 정도로 글로벌한 회사가 바로 주식회사 성현비나다.

성현비나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둔 신발기업이다. 월간 800만 족 생산에 연간 1억3천만 달러 수출, 근로자만 5천 명에 이른다. 여기서 만든 신발은 베트남과 한국은 물론이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에서도 ‘넘버 원’ 대접을 받는다. 삼성전자·벤츠·아우디·BMW·폭스바겐 현장 근로자가 성현비나 안전화를 신는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한 ‘고급신발 제조기업’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성현비나의 이영만 회장을 만났다.

 

베트남 투자 1세대가 일군 성공신화

“제가 베트남에 들어갈 때는 신발기업이 몇 없었어요. 베트남 투자 1세대라고 보면 됩니다.”

이영만 회장이 베트남에 진출한 해는 1999년. 당시 베트남은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하던 때였다. 해외 진출 기업이 드물던 그때 이 회장은 미래 가능성 하나만 보고 공장을 세웠다. 1천 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5천 명으로 늘었고, 공장도 셋으로 늘었다. 그사이 한국 신발기업 300여 곳이 베트남에 들어섰다. 나이키·아디다스 운동화를 생산하는 태광·화승·창신·삼호 등 완제 공장까지 갖춘 기업이 15여 곳에 이른다. 성현비나는 이들과 함께 경쟁하며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40년 노하우 녹여낸 성현비나

이영만 회장과 신발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은 1979년 신발회사에 취직해 10년 여간 자재 구매 업무를 봤다.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은 이후 인도네시아 회사의 한국 지사장을 맡아 자재구매와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이때의 경험이 녹아든 것이 지금의 성현비나. 이 회장은 1992년 성현무역을 설립했고 이듬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무역하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오가다가 베트남의 미래 가능성과 국민의 성실성에 반해 현지 공장을 차렸다.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했던 베트남 정부도 적극적으로 외국자본을 유치했고,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이탈리아 제옥스(GEOX)를 한국 최초로 만들었죠. 개발도 최초였고 생산도 최초였습니다.”

제옥스는 이탈리아 유명 신발 브랜드. 인터넷에 검색하면 숱하게 뜬다. 이 회장과 인연을 맺은 해는 1992년이다. 무역업을 하면서 신발 에이전트를 함께할 때였다. 그때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제옥스는 성현비나와 협력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틈새시장 공략, 대기업과 어깨 나란히

이영만 회장의 성공비결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량다품종 생산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럽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발기업 가운데 유럽 브랜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성현비나다. 고가의 유럽 브랜드는 내로라하는 신발기업도 고개를 젓는다. 생산금액보다 연구개발비가 훨씬 많이 들고 불량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직원만 400명에 이르는 성현비나의 불량률은 0.2~0.3%에 불과하다. 다품종 소량생산, 고가의 신발 독보적인 신발기업으로 우뚝 선 비결이다.

제옥스·팔라듐(PALLADIUM)·유벡스(UVEX). 성현비나와 파트너십을 맺은 대표적인 유럽 신발 기업이다. 성현비나 홈페이지에는 이들 기업을 각기 이렇게 소개한다. 

‘제옥스, 이탈리아 1위 신발 브랜드. 발이 숨 쉬는 통풍이 가능한 기능창 보유와 완전 방수를 적용한 기능성 안전화.’ 

‘팔라듐, 프랑스 신발. 기능성, 편안함, 내구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워크 브랜드.’ 

‘유벡스, 독일을 대표하는 안전화 브랜드로 통기성이 좋고 가벼운 마이크로 파이버 자재 사용.’

이 밖에도 성현비나는 미국 신발 브랜드 K·SWISS, 유명 아동화 브랜드 STRIDE RITE 등을 생산하며 지난 2002년부터는 최고급 기능성 신발인 고어텍스(GORE- TEX) 전용 설비를 갖추고 현재 연간 150만 족을 생산한다. 고어텍스는 기능성 신발(스니커즈류와 부츠류), 군경화·안전화 같은 특수화, 아동화 등에 쓰인다. 성현비나 2공장은 한국 군화 갑피 소비량의 30%가량을 생산한다.

 

 

 

 

성현비나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둔 신발 기업이다. 월간 800만 족 생산에 연간 1억3천만 불 수출, 근로자만 5천 명에 이른다 (사진은 성현비나에서 생산하는 제품).
 

▶ 성현비나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둔 신발 기업이다. 월간 800만 족 생산에 연간 1억3천만 불 수출, 근로자만 5천 명에     이른다 (사진은 성현비나에서 생산하는 제품).


 

 

자체 브랜드 ‘탑페오’ 

“자체 브랜드 탑페오 안전화는 삼성전자에 납품합니다.”

탑페오(TOPPEO)는 유럽 최고의 안전화를 만드는 실력과 노하우가 바탕인 성현비나 고유상표다. 신발에 상표를 부착하는 방식은 대체로 두 가지다. OEM과 ODM이다. OEM은 주문자가 원하는 상표를 달고 ODM은 제조자가 원하는 상표를 단다. ODM은 곧 자체 상표 내지는 고유상표를 뜻한다. 탑페오는 베트남 안전화 시장을 바라보고 내놓은 제품으로 삼성전자에도 납품한다. 성현비나 관리부 김효겸 상무는 “to protect people의 앞 자를 따서 TOPPEO, 모두의 안전을 보호하는 안전화”라며 상표 내력을 설명한다.

 

문화 차이 극복 힘쓰는 글로벌 기업

“전체 직원 다 합하면 1만 명쯤 됩니다.”

성현비나는 계열사가 여럿이다. 모태가 된 SH&M과 주축인 성현비나, 성현비나처럼 베트남에 있는 SGX, 그리고 인도네시아 SHI가 있다. 대부분은 현지인이고 한국인은 60명이 넘는다. 현지인이 많다 보니 문화적 차이 극복은 경영방침의 하나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것, 함께 잘되는 상생을 늘 염두에 둔다.

베트남 호찌민과 빈증성 지역에서 벌이는 봉사활동과 장학 사업은 베트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성현비나의 동반자 의식이다.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창립한 한국베트남신발업협의회 또한 한국과 베트남 동반성장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 회장은 협의회에서도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만 회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럽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발 기업 가운데 유럽 브랜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성현비나다(사진은 성현비나 베트남 현지 공장).

▶ 이영만 회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럽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발 기업       가운데 유럽 브랜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성현비나다(사진은 성현비나 베트남 현지 공장).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날 오길 

“베트남에서는 훈장도 받고 상도 받았는데 한국 상황은 조금 아쉽습니다.” 

늘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기업을 키우면서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자분자분 나지막하게 대화를 잇던 이영만 회장은 이 대목에서 목소리가 높다. 외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상황이 다소 어렵다는 강변이었다. 한국에 있는 기업과 외국에 있는 한국 기업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은 아쉽다.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업종이라 인건비 부담이 덜한 외국에 있을 뿐 한국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이다.

 

부산 영도 대표하는 기업인 되고 싶어

“해외에 나가 성공한 영도 출신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외국에서 온정을 베푸는 사람이라면 모국에선 왜 아니 베풀까. 그 증명이 ‘부산시 2018년 상반기 모범선행 시민상’이다. 이영만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영도구 거주 대학생들의 베트남 기업체 연수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그동안 모두 5기에 걸쳐 110여 명의 대학생 연수 체재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영도는 이 회장이 나고 자란 곳. 아버지가 함경도 흥남에서 피란 오면서 일가친척 없이 자란 이 회장에게 영도는 고향과 친척 이상이다. 꿈도 ‘영도스러워’ 성공하면 한국의 기업인이 아니라 영도의 기업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 회장은 희망이라고 했지만, 세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인이 된 지는 이미 오래전. 그런 글로벌 기업인을 주민으로 둔 영도는 참 좋겠다.

동길산 기사 입력 2018-12-12 부산이야기 12월호 통권 146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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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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