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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연재

“수민동에는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 화수분·빨간 벽돌 봉사단·행복담은 그릇’ … 주민 관심·사랑 담은 다복동 활발

내용

 

동래구 수민동 주민센터(동장 김은향)에 들어서자 사무실 입구에 놓인 투명 아크릴 박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쌀과 라면, 치약·칫솔세트 등 생필품이 들어 있다. 수민동의 ‘우리 동네 화수분’이다. 아무리 써도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인 ‘화수분’이라고 이름 붙인 까닭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갖다 놓은 생필품은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가져가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두 함께 더불어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수민동 주민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전수조사 통해 복지 대상자 발굴

수민동은 올해 1월 주민등록 일제정리를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발굴했다. 복지통장 30명이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조사가 완료된 가정에 ‘가가호호’ 스티커를 부착했다. 수민동 전 세대에 전수조사를 시행할 때 통장들이 직접 했던 생활실태조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이다. ‘식사는 거르지 않고 있습니까’ ‘공과금 체납 등 단전·단수 된 적이 있습니까’ ‘질병 수술, 실직 등 긴급한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까’ ‘현재 저소득으로 생활에 어려움이 있습니까’ ‘현재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하십니까’. 힘들게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 질문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그렇게 조사하면서 당장 도움이 필요한 복지 대상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2차 조사에는 희망복지 담당자와 사례관리사가 다시 방문해 상황을 상세히 들었다. ‘가가호호’ 스티커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지켜가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은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졌다. ‘빨간 벽돌 봉사단’은 소외계층 주거개선사업이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따뜻하고 튼튼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는 의미이다. 수민동 희망복지팀은 대상자 추천과 쓰레기 수거, 차량 지원 등을 맡는다. 수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벽지와 장판 등 물품을 지원한다. 동래구 자원봉사센터는 봉사자 자원봉사활동을 관리한다. 이 사업에는 부산 소재 대학생 연합동아리 ‘어썸집수리봉사단’도 참여한다. 이들이 직접 도배, 장판교체, 간단한 전기공사 등을 한다. 봉사단 학생들은 사업에 참가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봉사단에 들어가고 싶어 대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니 기특하고 고마운 일이다. 주거개선사업이 끝나면 ‘동래구 수민동 다복하우스’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관리한다. 집을 손보지 못해 노후된 주택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매월 1∼2세대씩 이 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다. 

 


동래구 수민동은 지역 주민·대학생·상인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다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래구 수민동은 지역 주민·대학생·상인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다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거·생활 복지뿐 아니라 홀몸어르신 생일까지 챙겨

‘행복담은 그릇’은 홀로 생일을 맞은 독거어르신을 직접 방문해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함께 축하하는 행사다. 김은향 동장도 직접 쓴 생일 카드를 가지고 희망복지팀과 함께 방문한다. 카드 앞면은 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인 사군자반의 재능기부로 멋지게 꾸며진다.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마을’에서 특별히 만든 밥·국그릇 세트 선물도 드린다. 관내 업체인 ‘용덕제과’와 ‘오복미역국’에서 함께 참여해 케이크와 미역국도 대접한다. 임성영·김은주 주무관은 “생일 카드를 처음 받아본다, 생일 케이크 촛불을 처음 불어 본다며 우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마음이 찡하다”며 “없는 살림에 과일을 준비해 놓으신 어르신들도 있다. 호적상 생일과 실제 생일이 다른 분들도 계시니 찾아뵙기 전에 전화를 드리고 있다. 가겠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하시다가도 혼자 사는 좁은 집에 모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며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도와줘요 천사’는 저소득세대에 생필품과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나누어 주는 복지사업이다. 1만원권 쿠폰을 매월 최대 5장까지 지원한다. 이 사업은 나눔쿠폰 가맹점 슈퍼마켓으로 구성된 ‘슈퍼발굴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협약으로 이루어진다. ‘슈퍼발굴단’은 평소에 물건을 사러오는 주민들을 가까이 볼 수 있으니 갑작스럽게 위기 상황이 생긴 세대가 생기면 “갑자기 안 보이는 주민이 있는데, 그 집에 힘든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주민센터에 제보하는 발굴 사업도 동시에 하고 있다. 수민동에서 오래 살아온 토박이들이라 주민들에게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이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그 깊은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다복동 자리 잡자 주민 참여 점점 높아져

수민동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비오는 날 발생할 수도 있는 교통사고와 각종 위험에서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사랑과 안전의 투명우산’ 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투명우산을 쓰면 앞이 잘 보여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민동 방위협의회와 새마을문고가 후원에 나섰다. 대상은 낙민·수안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다. 수민동 주민센터 임성영·김은주 주무관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린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생단체와 교류하는 것, 다복동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반갑고 기쁘다고 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용민 위원장은 빵공장을 운영하는데, 저소득 주민을 위해 빵을 제공한다.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누구를 어떻게 도울지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 좋다고 한다. 이런 마음은 모든 주민들이 마찬가지다. ‘화수분’을 처음 만들 때는 잘 될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주민센터에 일보러 왔던 주민이 햇반이나 라면을 사들고 다시 오기도 하고, “어려운 분들께 주세요”하면서 물품을 슬며시 내밀고는 이름도 밝히지 않고 사라지는 분들도 있다. 쌀과 커피믹스를 비닐봉지마다 손수 나누어 담아 들고 오는 주민도 있다. 적든 많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 마음이 이 겨울에도 수민동을 따뜻하게 데운다.

박현주 기사 입력 2017-12-01 부산이야기 12월호 통권 134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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