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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2월호 통권 134호호 기획연재

영화, 부산의 낙동강과 가덕도를 담다

부산, 영화를 품다 - ⑫강서구

내용

강서구는 낙동강과 연결돼 있는 여러 물길과 모래톱으로 형성된 곳이다. 그래서 비옥한 토지에 다양한 농산물이 결실을 맺는 곳이기도 하다. 예부터 김해평야와 인접한 곡창지역이었고, 낙동강 하구 유역이 베푸는 풍부한 물산과 가덕수로에서 어획되는 다양한 수산물이 넘쳐나던 곳이다. 

 

현재 서부산개발로 인해 다양한 인프라가 개발되고,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과 신항만이 확충될 예정이어서 부산의 새로운 동력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강서구에서 촬영한 영화 또한 강서구의 자연환경을 담은 영화들이 많다. 주로 낙동강과 가덕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다.

 

가덕도 대항마을.

▲가덕도 대항마을. 

 

사시사철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밭 ‘대저생태공원’

겨울을 맞은 낙동강은 이미 새들의 천국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온 철새들을 불러 모아 생명의 젖줄답게 새로운 생명들을 낳고, 키우고, 제 품에 안고 흐른다. 그 품속에서 씨를 뿌린 식물들은 다음해 봄을 기약하며 잠이 들고, 지난 시절의 이파리를 훌훌 털어버린 나무숲들은 겨울바람에 명징하게 서 있다. 온 강이 다음 봄을 기약하며 강한 생명력을 속으로 다독이고 있는 것이다. 대저생태공원은 낙동강 대저수문에서부터 김해공항까지의 둔치지역으로, 구포대교를 중심으로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를 품고 있다. 신덕습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습지와 수로, 유채꽃단지,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구포대교 아래에 조성한 유채꽃단지는 매년 4월 유채꽃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름이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가을이면 ‘핑크뮬리’라는 분홍색 억새가 솜사탕 같이 피어올라 수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대저생태공원에서는 곽경택 감독 김윤석·유해진 주연의 ‘극비수사’를 촬영했다. 극중에서 공길용(김윤석) 형사가 밤중에 유괴범의 차량을 자전거로 쫓는 장면을 찍었다. 곽경택 감독 김우빈·주진모·유오성 주연의 ‘친구2’도 대저생태공원을 배경으로 찍었다. 대저생태공원 위쪽에 있는 대저수문은 낙동강 본류에서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강물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1934년 건설됐다. 김해시 대동면의 동낙동강과 서낙동강이 나누어지는 분기점에 총 길이 16m, 높이 7m의 수문 3곳을 둔 것. 이 대저수문은 물난리에 취약했던 낙동강 삼각주 지대를 항구적으로 비옥한 농토로 바꾸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특히 김해평야의 관개용수 활용 및 홍수 방지 조절을 위해서다. 설치 당시 대저 수문은 사람의 힘으로 핸들을 조작하는 수동식이었으나 1987년 대저교를 재건설하면서 총 길이 40m, 폭 20m의 수문을 전동식 자동조절장치로 개선했다. 대저수문 옆 체육공원에서는 최호 감독 황정민·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을 촬영했다. 도 경장(황정민)이 마약상 장철(이도경)의 마약 유통제조 현장을 알아내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다, 장철(이도경)이 마약제조 교수를 만나는 현장을 덮치는 장면을 담았다. 

 

가덕도 갈맷길은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있고, 동백꽃군락지, 가덕도 등대 등 해안 풍광이 아름다워 산책코스로 인기가 많다

▲가덕도 갈맷길은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있고, 동백꽃군락지, 가덕도 등대 등 해안 풍광이 아름다워 산책코스로 인기가 많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간직한 ‘가덕도 외양포 마을’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 서쪽에 있다. 11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는 가덕도는 영도의 1.6배나 되는 부산에서 제일 큰 섬이다. 진해와 마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탓에 가덕도의 구석구석에는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흔적들이 즐비하다. 

섬 곳곳에 가덕진성, 천성진성, 연대봉 봉수대, 가덕도 척화비, 일본군 해군사령부 터 등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있고, 동백꽃군락지, 가덕도 등대 등 해안 풍광이 아름다워 산책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가덕도 외양포는 마을 자체가 구구절절한 이야기로 남아있는 곳이다. ‘100년전 마을’, 외양포(外洋浦)를 두고 하는 말이다. 외양포는 가덕도 남쪽 맨 끝 갯마을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마을 전체가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병영이었다. 마을 뒤쪽 언덕에 자리 잡은 포진지와 당시 일본군 부대 막사건물이었던 마을의 집들이 아직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 그래서 외양포는 ‘일제강점기’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이다. 1904년 일본군은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외양포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이곳에 러시아 발트함대와의 격전을 대비한 포대 사령부를 건설, 주둔시킨다. 포진지와 군 막사, 무기창고와 우물, 수리시설 등이 완료되면서 1905년 외양포는 ‘진해만 요새 사령부’의 주둔지가 된다. 요새 사령부의 포진지는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도록 설계, 구축됐다. 육로는 물론 해로 어느 곳에서라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완벽하게 ‘숨어 있는 요새’ 그 자체였다. 그 포진지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사령부발상지지’(司令部發祥之地)라는 내용의 요새 사령부 건립비가 서 있고, 오른쪽으로 포 2대씩을 설치할 수 있는 발사대 터 3곳. 탄약고 2동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병사 내무반 자리가 2개 남아 있다. 진지의 크기는 1천400㎡(약 420평) 정도. 이 진지는 토성을 쌓듯 제방을 5~6m 높이로 돌아가며 쌓아올려 얼핏 보면 마을 뒤 조그마한 언덕쯤으로 보인다. 외벽 주위로 대숲과 갈대 등이 자라고 있어 절묘하게 진지를 은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군은 이렇게 완벽한 포진지를 구축해 놓고 진해만으로 들어서는 러시아 함대를 향해 일제히 포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외양포를 둘러싼 주위 각 봉우리에도 관측소와 포진지를 만들어 해상 공략에 대비했던 것이다. 

 

가덕도 외양포는 일제강점기 마을 전체가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병영이었다(사진은 외양포 포진지에서 영화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 가덕도 외양포는 일제강점기 마을 전체가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병영이었다(사진은 외양포 포진지에서 영화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는 이정범 감독,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촬영했다(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는 이정범 감독,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촬영했다(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촬영지 ‘가덕도’

외양포에는 현재 20채 가량의 집에 30여가구가 살고 있다. 이들이 사는 집은 모두 그 시절 요새사령부 관련 건물이다. 헌병대 막사·무기창고·장교 사택·사병 내무반 등을 지금껏 수리해 사용하고 있다. 아직 군 소유지로 묶여 있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해방 후 인근 마을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군에서 장기 매각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에서는 이해영 감독 박보영·엄지원 주연의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을 촬영했다. 1938년 외부와 고립된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경성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주인공인 주란(박보영)이 파헤쳐가는 영화다.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는 주란과 연덕(박소담)이 우정을 나누는 비밀공간으로 그려진다.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격납고에서 영화 ‘용의자’를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격납고에서 영화 ‘용의자’를 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부산~거제 잇는 바다도로 ‘거가대교’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는 바다 위로는 다리와 연결되고, 바다 속으로는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왕복 4차선 총 8.2km의 바다도로이다. 가덕도~중죽도 구간은 해저침매터널로, 중죽도~거제도 구간은 사장교로 연결돼 있다. 사장교 주탑은 국내 최초로 곡선 다이아몬드형으로 건설됐다. 멀리서 보면 마치 두 손을 모으고 기원하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조형미가 강조됐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을 설치지점에 가라앉힌 후 수압 차이를 이용해 서로 접합시켜 만들었다.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 18개를 연결한 구조이다. 전체구간은 ‘거가대로’, 사장교 구간은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 구간은 ‘가덕해저터널’이 공식명칭이다. 거가대교가 개설된 후 부산과 거제는 기존 통영을 둘러가는 2시간 30분 거리에서 40~5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주말이면 거가대교를 통해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으며, 밤이면 거가대교를 통한 대리운전이 성행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거가대교 양쪽 방향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자랑하는 휴게실이 자리하고 있다. ‘가덕해양파크휴게소’이다. 가덕해양파크휴게소는 남해바다를 오고가면서 그 아름다움에 젖을 수 있는 경관의 휴식처이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매장이 있고, 거가대교의 홍보관도 있어 여행에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가덕해양파크휴게소에서는 김형주 감독 이성민·조진웅·김성균 주연의 ‘보안관’을 촬영했다. 가덕도에서 촬영한 영화는 그 외에도,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에서 촬영한 박범수 감독 윤계상·고준희 주연의 ‘레드카펫’ 등이 있다.

 

강서구에서 촬영한 영화 중에는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 박희곤 감독 조승우·양동근 주연의 ‘퍼펙트게임’, 정기훈 감독 김영애·최강희 주연의 ‘애자’, 방은진 감독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 송해성 감독 주진모·송승헌·김강우 주연의 ‘무적자’ 등이 김해국제공항에서 촬영한 영화들이다. 이외에도 명지신도시에서 촬영한 이정범 감독 원빈·김새론 주연의 ‘아저씨’, 강서경찰서에서 촬영한 이일형 감독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격납고에서 촬영한 원신연 감독 공유·박희순 주연의 ‘용의자’ 등이 강서구의 지역 특성에 맞는 배경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다.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7-1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2월호 통권 134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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