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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33호 호 기획연재

기장에서 촬영한 영화, 이렇게 많았나?

보안관·친구·군도·깡철이·변호인·내부자들·우리형·신세계·국제시장·극비수사…

내용

기장은 전형적인 전원도시이다. 산과 바다, 들판이 잘 어우러지고, 농촌의 삶과 포구마을의 일상이 평화로운 풍경으로 다가오는 곳. 때문에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담으려는 많은 영화가 기장의 곳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내부자들’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부터 ‘보안관’ ‘우리형’처럼 기장을 영화의 주 무대로 촬영한 영화도 많다. 소박하고 인정 어린 마을과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의 자연을 배경 삼고자 한 영화들이 기장을 선호한 것이다. 그 영화의 촬영지를 천천히 따라가 본다.

 

영화 ‘친구’와 ‘보안관’ 촬영지인 기장 대변항 풍경.

▶ 영화 ‘친구’와 ‘보안관’ 촬영지인 기장 대변항 풍경.


유아인 주연 ‘깡철이’ 촬영한 ‘해동용궁사’

용궁사는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보문사(普門寺)란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930년 초 재건했다. 해안과 접한 곳에 자리 잡아 바다의 해돋이가 아름다운 사찰로,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사찰이다. 이 도량에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용궁사는 여느 사찰과 달리 절집을 ‘오르는’ 것이 아니고 ‘내려’간다. 갯바위 끝 파도가 철썩이는 곳에 가람을 배치하고 부처를 앉혔기 때문이다. 108계단을 내려가며 사람들은 108가지의 번뇌의 업장소멸을 염원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연꽃좌대에 서 있는 해수관음대불은 바다에서 재난을 당한 영혼을 해원(解寃)해주는 보살이다. 때문에 용궁사는 바다를 보며 바다 같은 마음으로 염원을 하는 바다도량이다. 이곳에서 속세의 번뇌를 하나씩 내려놓으면, 푸른 파도 소리가 시원스레 들리고, 마음속에 빌고 비는 큰 기원 하나를 바다처럼 품을 수 있는 곳이다. 용궁사에서는 안권태 감독, 유아인· 김해숙 주연의 ‘깡철이’에서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용궁사 해안에 모여 회합을 갖는 모습을 촬영했다.


일광해수욕장 일대는 영화 ‘보안관’과 ‘우리형’의 주된 촬영지다.
▶ 일광해수욕장 일대는 영화 ‘보안관’과 ‘우리형’의 주된 촬영지다. 


영화 ‘친구’ 주인공들 어린시절 놀이터 ‘대변항’

대변항은 국가지정 항구로 부산 동해어업의 중추항이자, 멸치산업의 중심항이다. 매년 봄에 전국적인 규모의 ‘기장멸치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국내 최대의 멸치생산량을 자랑하는 항구이다. 대변이란 지명은 옛날 대변항 주변에 임금께 진상하는 대동미를 보관하는 대동고(大同庫)가 있었는데, ‘대동고 주변에 있는 포구’라는 뜻의 ‘대동고 변포’에서 유래됐다. 이를 줄여 ‘대변포’라고 한 것이 현재 ‘대변항’이 된 것이다. 대변항은 일제강점기 경상남도 주요 10개항에 속해 있었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동해를 드나드는 배들의 피난항으로 유명했다. 1932년에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당시 15만원의 예산으로 길이 180m, 폭 5m의 방파제를 수축하는 등 일정한 규모의 항구 시설을 갖추게 된다. 

 

현재는 멸치를 비롯해 오징어·갈치 등의 어류와 미역·다시마 등 양식 해조류, 멸치젓갈과 건어물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멸치회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들이 집단화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변항에서는 곽경택 감독, 유오성·장동건 주연의 ‘친구’를 촬영했다. 친구들의 어린 시절, 대변항 바닷가에서 기마전을 펼치는 장면 등이 그려진다. 또 김형주 감독의 영화 ‘보안관’에서 주인공 대호(이성민)가 활동하는 주요무대다.


기장시장에서 촬영한 영화 ‘보안관’의 한 장면(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기장시장에서 촬영한 영화 ‘보안관’의 한 장면(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보안관’ 주 무대 ‘일광’

일광은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받는 산’이라는 뜻의 일광산(日光山)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일광해수욕장은 동해의 해류 영향으로 물이 차고 깨끗해 많은 부산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해수욕장 중의 하나이다. 백사장 주위에는 노송이 무성하고 학 무리가 그 위를 고고하게 날았다고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또한 일광은 오영수 소설가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관련 기념비로 이천마을의 ‘갯마을 표지석’과 삼성리의 ‘갯마을 문학비’ 등이 있다. 일광을 중심으로 촬영한 영화로는 김형주 감독, 이성민·조진웅·김성균 주연의 ‘보안관’이 대표적이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일광해수욕장·임랑해수욕장·기장시장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일광해수욕장 옆 이천마을은 일광천과 접한 강변 마을이다. 강변에는 약 200년 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적한 어촌인 이천마을에서는 안권태 감독, 원빈·신하균·김해숙·이보영 주연의 ‘우리 형’과 김수용 감독, 신영균·고은아 주연의 ‘갯마을’을 촬영했다. 일광해수욕장에서 일광다리를 지나면 이천리인데, ‘우리 형’에서 형제가 사는 집과 동네마을의 배경지로 나온다. 

 

김우빈 주연 ‘친구2’ 촬영지 ‘학리마을’

 

학리는 기장에서도 해녀가 모여살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학리 방파제 주변에는 그들이 직접 물질한 해산물을 파는 ‘해녀촌’이 조성돼 있다. 해질 무렵 바다 옆 노천테이블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노을과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마시는 소주 한 잔의 낭만이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기장 특산의 장어구이와 철마다 풍성한 해산물의 싱싱함은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기장 해녀들이 개발했다는 기장 대표 보양음식인 ‘말미잘 매운탕’도 먹어볼 수가 있다. 붕장어와 말미잘을 함께 넣고 조리한 음식으로, 기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좋다고 이 지역에서는 ‘십전대보탕’이라고 부른다. 또한 기장은 미역의 첫 배양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미역(1966년)과 다시마(1968년) 포자 배양에 성공했다고 한다. 당시 기장은 미역과 다시마 첫 재배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미역·다시마 생산지가 됐다. 학리마을에서는 곽경택 감독, 김우빈·주진모·유오성 주연의 ‘친구2’를 촬영했다. 이곳에서 옛 자갈치시장의 소란한 모습을 재현해 냈다. 


학리마을에서는 곽경택 감독, 김우빈·주진모·유오성 주연의 ‘친구2’를 촬영했다. 이곳에서 옛 자갈치시장의 풍경을 재현해 냈다(사진은 영화 ‘친구2’의 학리마을 촬영 모습 / 사진
제공·부산영상위원회).
▶ 학리마을에서는 곽경택 감독, 김우빈·주진모·유오성 주연의 ‘친구2’를 촬영했다. 이곳에서 옛 자갈치시장의 풍경을 재현해 냈다(사진은 영화 ‘친구2’의 학리마을 촬영 모습 / 사진제공·부산영상위원회). 

 

영화 ‘변호인’ ‘극비수사’ 촬영지 ‘임랑해수욕장’

임랑은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의 두 글자를 따서 지어진 지명이라 전해진다. 이곳의 해안에는 백설 같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백사장 주변에는 노송이 줄줄이 병풍처럼 둘러쳐 푸른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옛사람들은 이곳 임랑천의 맑은 물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밤이 되어 송림 위로 달이 떠오르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달구경을 하면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해수욕장으로 단장했다. 벽화로 마을을 꾸민 임랑해수욕장은 민박촌으로도 유명해, 여름철 청춘남녀가 여럿 모여 민박집의 추억을 쌓아가기도 하는 곳이다. 임랑해수욕장은 양우석 감독, 송강호·김영애·오달수 주연의 ‘변호인’, 곽경택 감독, 김윤석·유해진 주연의 ‘극비수사’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변호인’에서는 극중 송우석(송강호)이 요트를 타는 장면을, ‘극비수사’에서는 경찰수사팀과 가족들이 유괴범과의 두 번째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기장 아홉산 숲은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대나무 숲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다.

기장 아홉산 숲은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대나무 숲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다.


‘아홉산 숲’ 대나무 사이 누비는 ‘군도’ 혈투장면 배경

아홉산은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해발 361m의 산이다. 오밀조밀한 산세에다 금정산과 회동수원지의 맑은 물결을 감상하면서 숲길을 걷는 ‘일광 테마 임도’의 기점이자 종점인 산이다. 일광 테마 임도는 기장군 두화 마을에서 철마면 웅천리 간 10㎞의 산길로 등산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화원·연못·대나무와 소나무 숲 등이 조성돼 있고, 기장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아홉산에는 수목원을 방불케 하는 약 40만∼50여만㎡ 규모의 숲이 조성돼 있는데, 대나무·편백나무·삼나무·은행나무는 물론 100년이 훌쩍 지난 금강송 등이 천연림을 이루고 있다. 특히 10∼20m의 맹종죽 대나무 숲은 하늘을 찌를 듯이 조성돼 있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아홉산 대나무 숲에서 윤종빈 감독, 하정우·강동원·이성민 주연의 ‘군도-민란의 시대’를 촬영했다. 극중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현란한 칼놀림의 결투를 벌이는 장면을 촬영했다. 박훈정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영화 ‘대호’도 아홉산 대숲에서 촬영했다. 이 밖에 동남권 지역의 방사선 의학연구와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많은 촬영이 이뤄졌다. 우민호 감독, 이병헌·조승우·백윤식 주연의 ‘내부자들’, 박훈정 감독, 황정민·이정재·최민식 주연의 ‘신세계’, 박정우 감독, 김명민·문정희 주연의 ‘연가시’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 외에도 김광식 감독, 김강우·정진영 주연의 ‘찌라시-위험한 소문’은 ‘죽성성당’에서 촬영했다. ‘국제시장’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등 굵직굵직한 영화에서 보여준 소박하고 아담한 고향집 풍경은 기장 서부리의 한 주택이다.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7-10-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33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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